(시 75:1)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김소월의 '초원'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노래하는 시입니다. 죽어 이미 떠난 사람의 이름을 부른들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살면서 만나고, 만나서 살다가, 헤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헤어지면 그만인 것이 인생입니다. 아무리 가까웠던 사람도 헤어지면 멀어지고 점점 잊혀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 74: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오늘 시편에서는 두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찌하여"와 "언제까지"입니다. "어찌하여"... "어찌하여"...(1절, 11절)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언제까지"(10절) '언제까지 우리를 이렇게 놔 두시겠습니까?' 시인의 깊은 절규가 느껴지는 부르짖음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나라가 멸망을 당합니다. 하나님께서 계셨던 성전이 파괴를 당합니다. 원수가 와서 성전에서 온갖 악을 행합니다(3절). 마치 도끼로 삼림을 무참하게 베고 다니는 사람 같이(5절) 도끼와 철퇴로 성소..
(시 73:28)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예수 믿는데 너네는 왜 아직도 그 모양이니?' '니 남편은 하는 일이 안 되고, 너는 맨날 아프고...., 다 잘 되려고 예수 믿는 거 아니니? 그렇게 가난하게 살거면 뭐하러 예수 믿냐?' 제가 어릴 적 집안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을 믿었던 저의 어머니를 향하여 친척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저의 집이 친척 중에서 제일 가난했습니다. 명절이 되어 모두가 모일 때면 으레이 다른 친척들은 자가용을 타고 오고 저희는 버스를 타고 가곤 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시다가도 그렇게 한 번씩 친척들을 만나고 오면 흔들리고 시험에 들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오늘 시편 기자도 ..
(시 72:2)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부당한 대우나 불공정한 판단을 받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세상은 공의와 정의를 구현하자고 말은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온전하게 실현되는 곳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스스로에게는 공의와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의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사실은 물론이요 사람 내면에 있는 동기나 의도까지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알아낼 방법은 솔직히 없습니다. 속이면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 재판에서는 '증거'가 절대적 판단 근거가 됩니다. 증거가 없으면 그만입니다. 밝혀낼 길이 없습니다. 공의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또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시 71: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이가 많이 든 시편 기자의 기도입니다.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소서" 늙어 백발이 될 때까지 살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주님의 능력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후손들이 나를 보고 '과연 주님은 살아계시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주님의 힘을 그렇게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늙었을 때에도 더욱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더욱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역사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나를 통하여 주님께서 살아..
(시 70:4)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몇 년 전 버지니아주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그곳까지 차로 운전하며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침 주일이 되어 보스턴 지역에 있는 어느 미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 본 미국 교회는 대부분 일어나서 찬양을 드립니다. 그때도 일어나 함께 찬양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 찬양을 함께 부르는데 말할 수 없는 감격이 저에게 밀려왔습니다. "How Great is Our God" 이라는 찬양이었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 장엄함으로 옷 입으신 빛나는 왕, 온 땅 기뻐하라, 온 땅 기뻐하라, 찬란한 빛으로 둘러 쌓이신 하..
(시 69:4)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어이가 없다는 표현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머리털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것은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나를 원수로 여깁니다. 나를 끊으려 합니다. 죽이겠다고 몰려듭니다. 그런데 그들의 세력이 너무 강합니다.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참, 나 정말 어이가 없어서...' 이 말이 생략된 것..
(시 68:19)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셀라)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져 주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때로는 엄위하신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를 단련하시기 위해서 그물에 걸리게도 하시고, 불과 물을 통과하게도 하시지만, 그 길을 우리와 함께 가시는 정말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힘들 때 같이 쉬어 주시고, 지칠 때 같이 기다려 주시고, 뒤에서 밀어 주시고, 주저 앉을 때는 업어 주시고, 그렇게 같이 이 길을 손잡고 동행해 주시는 우리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5절)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6절) 고아와 과부, 고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