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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1:1-11]

(6-8절)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이 말씀도 자칫 오해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앞뒤 문맥을 함께 읽지 않고 이 구절만 떼어서 읽을 때 그렇습니다.

무엇이든지 믿음으로 구하고 의심하지 않으면 다 주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는다고 무엇이든지 주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무엇을 구하라는 것일까요? 그 앞 구절입니다. “지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무슨 지혜일까요? 또 그 앞 구절을 보아야 합니다.

“인내”를 위한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 인내는 “믿음의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인내입니다.

믿음을 지키며 살려고 할 때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 시련을 인내하며 잘 견디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인내가 우리를 온전하고 구비하여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을 지키기가, 시련을 이겨내기가, 인내하며 참아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시련을 당할 때에 기쁘게 여기며 참아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때에 필요한 “지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 기도가 하나님이 보실 때에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믿음의 시련을 인내하기 위해 지혜를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꾸짖지 아니하시고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인내에 필요한 지혜를 주십니다. 그 사람에 대하여, 그 상황에 대하여, 나의 한계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참고 넘어가야 하는지, 그때에 필요한 지혜를 주십니다.

기도를 하였으면, 그 다음은 의심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의심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인내하기 위해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였으면, 그 다음은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하여, 그 상황에 대하여, 내가 어찌 하려 하지 말고 뒤로 물러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는 해 놓고, 계속 걱정하고, 불안해 하고, 어찌 해 보려고 안절부절해 한다면, 그것은 기도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두 마음을 품고 의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시련을 인내하기도 어렵고, 기도한 후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참기 어려운 시련을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지만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묵묵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삶입니다.

믿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내가 앞서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어렵지만 참읍시다. 힘들지만 기다립시다. 기도하고 맡깁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