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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28-40]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예수님이 세우시는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의 가치를 좇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상 나라의 가치를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른다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의 가치를 따라서 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그렇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버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잘 사는 기준, 성공의 기준, 행복의 기준이 세상의 가치로 평가됩니다. 높아지고 강해지고 많아져야 성공한 것으로, 잘 사는 것으로, 행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목회의 성공도, 교회의 성공도 모두 세상 가치로 평가됩니다. 성공한 목사, 실패한 목사, 유능한 목사, 무능한 목사, 모두 세상 가치로 평가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 길과는 엄연히 다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가치가 주는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은 나귀 새끼를 타고 가시는데, 그를 따르는 교회는 가장 화려한 마차를 타려고 합니다.

하늘 보좌에 계시던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 내려가 약하고 버려진 자들을 섬기려 하셨는데, 교회는 높고 힘 있고 유명해지는 길을 따르려 합니다.

불의한 법정 앞에서도 예수님은 굴하지 않으시고 진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셨는데,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교회는 세상 법정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누가 옳으냐의 판단을 받으려 합니다.

아무런 죄가 없으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그 은혜로 구원 받았다 하는 교회는 탐심과 욕망에 눈이 어두워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고 있습니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37절) 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진정 진리에 속한 자입니까?

불의한 세상 법정 앞에 서서 당당히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이 음성이 들리는 자입니까?

“내가 이루는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의미를 아는 자입니까?

나는 진정 세상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르는 자입니까?

나는 진정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입니까?

나는 진정 나귀를 타신 예수님을 따르는 자입니까?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왜 고초 당했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주 보혈 흘렸네

그렇습니다.
진리를 안다 하면서,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 받았다 하면서,
여전히 세상의 가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세상의 욕망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바로 나 같은 죄인
이 벌레 같은 죄인을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