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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7:1-13]

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복음서에서 그들은 예수님과 늘 적대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하나님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섬긴다 하는 그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모순이 우리 안에도 그대로 있음을 발견할 때 아이러니가 이해로 바뀝니다. 그래서 그들은 단지 지적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비추어야 하는 투영의 대상입니다.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지적은 곧 나를 향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 만이 아니라 나도 그럴 수 있습니다. 오래 신앙생활을 한 성도일수록, 하나님도 성경도 교회도 많이 안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그럴 수 있습니다. 나도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고쳐야 합니다.  

 

첫째, 나도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왜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습니까?” 당시의 전통 안에서는 누가 들어도 맞는 말입니다. 100% 확실한, 절대로 반박할 수 없는 당연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전통의 틀 안에서 보면 그럴 것 같지만 나와 보면 아닙니다. 안경을 벗고 보면 아닙니다. 예수님 외에는 절대적인 진리는 없습니다. 우물 안의 판단으로 지적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 나도 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 판단하는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외식하는 자’라 하셨습니다.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배우처럼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의 전통이 앞서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니라 보이는 사람이 앞설 때 외식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사람과의 관계도 중심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외식하게 됩니다. 아닌 척, 그런 척, 좋은 척 해야 합니다. 검소한 척, 신실한 척, 경건한 척, 척척척 해야 합니다. 다른 누가 아니라 목사인 제가 가장 그런 것 같습니다. 외식이 쌓여 굳은 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 나도 말씀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전통을 앞세우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패하는” 행동이라 하셨습니다. 말씀을 백지화 시키고, 애써 거절하고, 그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의 권위, 교회의 권위, 하나님의 권위가 너무 떨어진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떨며 두려워 하는 경외심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겸손하게 엎드려야 합니다. 주님 닮기 위해 더 기도하고 더 가까이 동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