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몬 1:15-25]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18절)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가 진 빚을 대신 갚겠다 하며 한 이 말이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내 앞으로 계산하라

내가 대신 갚겠다

너의 빚을 내가 갚겠다

 

너의 불의

너의 죄

너의 수고하고 무거운 모든 짐

너를 얽어매고 있는 모든 상처와 아픔들

다 내가 지겠다

다 내가 갚겠다

다 내가 계산하겠다

 

우리는 그렇게 주님께 빚진 자들입니다. 내가 한 일이 없습니다. 주님이 다 계산을 하셨습니다. 내 대신 죄의 짐을 지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내 대신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이 다 계산을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회개는 내가 해야 합니다. 죄를 인정하고 주님 앞에 자복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회개를 하여야 주님의 갚아주심이 나에게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오네시모가 회개하였다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빌레몬에게 바울의 펀지를 들고 용서를 구하러 간 것입니다. 그가 가지 않았다면 바울의 중재도 빌레몬의 용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대신 갚아주시는 그 은혜가 내 것이 되려면, 나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를 용서할 길은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대신 갚아주심이 실제이듯이 나의 회개도 또한 실제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단지 마음에서만 뉘우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용서를 구하고 갚을 건 갚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까지 가야 합니다. 그것이 참 회개입니다.

 

나를 대신하여 계산해 주신 주님께 보답하는 길은 진정한 회개인 것입니다.

 

둘째, 대신 계산해 주신 주님의 은혜를 안다면, 나도 빚진 자의 심정으로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도 용서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용서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해야 남도 나를 용서할 것이고, 서로 용서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회개를 실제로 해야 하듯 용서도 실제로 해야 합니다. 말로만 마음으로만 용서했다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워야 합니다. 계산을 끝내야 합니다. 소위 “뒤 끝”이 없어야 합니다.

 

회개와 용서가 함께 만날 때 아름다운 빛을 발합니다. 용서하려고 하지만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 용서가 효력이 없듯이, 아무리 회개하여도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 회개 또한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회개없는 용서도 안 되고

용서없는 회개도 안 됩니다.

 

서로 회개하고 서로 용서하는 공동체

서로의 잘못과 허물이 용서되고 덮어지는 공동체

 

그가 누구이든

씻어지고 덮어지고 녹아지고 하나가 되는 공동체

 

종과 상전도

서로 형제가 되고 동역자가 되는 공동체

 

모두가 주님께 빚진 자로서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공동체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그 공통분모 때문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를 이루어

한 방향 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공동체

 

그것이 초대교회였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우리도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회개할 자는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할 자는 용서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은혜를 아는 자입니다.

대신 계산해 주신 은혜를 아는 자입니다.

그것이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는 자입니다.

 

내 앞으로 계산하라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요

 

주님 때문에 우리는 이제 아무런 빚이 없습니다.

대신 다 갚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께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삽시다.

용서하며 삽시다.

 

우리는 행복한 인생들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