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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0:38)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The God I don't understand"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의 원 제목입니다.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맞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이 광활한 우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악이 왜 존재하는지, 악이 그렇게 활동하도록 왜 그냥 두시는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왜 그토록 처참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시는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오셔서 죽으셔야만 했던 십자가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종말에 대하여,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영원히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하나님이 만드신 것에 대하여,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하여, 솔직히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 이해한다면 거짓말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솔직히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얄팍한 이성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듭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다 설명하려고 듭니다. 감히 옳다 그르다, 맞다 아니다, 있다 없다 판단하려고 듭니다. 


솔직히 우리 인간이 무엇 하나 정확히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 하나, 원리 하나, 무엇이고 100% 다 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박사라도,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도, 자신의 그 분야조차도 100% 다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안다는 것 뿐입니다.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하물며 하나님이겠습니까? 자신의 머리에서 빠진 머리카락 하나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나님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정하신 일에 대하여 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중요한 원칙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아직 모르는 거야,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원칙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 성경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직 모르는 것입니다.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믿지 못하겠다고, 그런게 어디있냐고, 그건 틀린 거라고, 그걸 어떻게 믿냐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내 짧은 지식으로 감히 하나님이 어떻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입니다. 


어떤 자가 현명합니까? 어떤 자가 똑똑한 것입니까? 어떤 자가 진정으로 복 있는 자입니까? 그냥 하나님을 믿는 자입니다. 무턱대고 눈 감고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성과 지식을 넘어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믿기 전에 이해하려고, 설명하려고 하는 자보다 하나님을 먼저 믿는 자가 복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습니다.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냥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분의 계획을 믿습니다. 그분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말씀대로 정말 그렇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약속대로 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해는 안 되지만 그 때 가보면 알게 될거야, 지금은 이해가 안 되지만 그 때에는 알게 될거야, 나는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어,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자가 진정으로 복 받은 자입니다. 진짜 현명하고 똑똑한 자입니다. 


오늘 누가복음 20장에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 앞에 와서 똑똑한 척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평소에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두개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 아주 기발한 생각을 가지고 부활에 대하여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부활이 있다면서요? 그렇다면 칠 형제가 있었는데, 큰 형이 결혼해서 아내를 두었다가 자식이 없어서 죽고, 둘째도 셋째도, 결국 막내까지도 다 그 여자와 살다가 자식이 없이 죽었다면, 그렇다면 부활한 후에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입니까? 


야!... 나름 기발한 질문입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어낸 질문입니다. 자신들의 지식과 이성으로 부활을 이해하려고 한 것입니다. 부활 이후의 삶을 설명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않냐? 그러니까 부활은 없는거야. 이렇게 살다가 부활해서 다시 살아야 되면 그럼 누구랑 살어? 다시 이 부인이랑 살어? 이 남편이랑 다시 살아야 돼? 에이... 말도 안돼... 그건 정말 싫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참 우습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여기에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이성과 지식으로 이해가 안 되고 설명이 안 되면 믿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냥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사두개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참 자세히도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도 안타까워서 그렇게 설명해 주신 것일 겁니다. 짧게 말하면 이것입니다. 너희들은 아직 다 모른다는 겁니다.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기서는 모른다는 겁니다. 여기에 있는 너희의 이성과 지식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가지고, 부활 이후의 삶, 천국에서의 삶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에서도 음식을 먹나? 잠을 자나? 가족이 있나? 시집 장가를 가나? 그곳에서도 연애를 하나? 그곳에서도 한 사람과만 살아야 하나? 이곳에서 만나던 사람을 거기서도 만날 수 있나? 천국에서는 매일 뭐하며 살지? 매일 예배만 드리나? 그럼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온갖 종류의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입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정확한 답을 주신 것입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마 22:29)


오해하지 말고 그냥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천국이 진짜 '천국'일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기대 이상의 천국일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마지막 부분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38절)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 앞에는 모두가 살아 있는 자입니다. 이 세상에서 죽었다고 하나님 앞에서도 죽은 자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겨간 것 뿐입니다. 죽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는 지금 아브라함도 살아 있고, 이삭도, 야곱도 모두 살아 있는 자입니다. 모두가 다 살아 있는 자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자들을 하나님께서 보살피고 계십니다. 다 관리하고 계십니다. 아직 이 땅에 있는 자는 이곳에서, 천국에 간 자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 다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우리의 이성과 판단으로, 죽음이 어쩌고, 죽음 후의 삶이 어쩌고, 이 세상이 어쩌고, 저 세상이 어쩌고, 어쩌고 저쩌고 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는 우스운 일입니다. 우리가 다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다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살이 있는 자입니다.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읍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합시다. 그것이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복 받은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