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잠언으로 세상 살기

들음의 중요성

김병균 2020. 2. 15. 02:20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잠 1:22)

 

 

어리석은 자들, 거만한 자들, 미련한 자들, 그들은 결코 자신이 그렇다 생각하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좋아한다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거만을 기뻐하고 지식을 미워한다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하나가 있다. 듣지 않는 것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와 다른 생각, 반대되는 의견, 지적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예리한 판단력을 가졌고,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꿰뚫어 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옳다고 여긴다.

 

문제는 자신이 보고 판단한 그것, 스스로는 분명히 옳다고 여기는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듣지 않으면서 말이다. 거듭 생각했노라 하면서, 자기는 잘 보는 눈을 가졌다고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타인의 문제를 지적한다. 

 

자신은 듣지 않으면서, 자기가 말한 것은 남이 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기가 보는 것은 옳은 것이고 남이 본 것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스로가 어리석은 자요 거만한 자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좁은 우물 안에서 온 세상을 보는 줄 아는 미련한 자이다. 

 

말하려거든 들어야 한다. 말하는 자는 실수하지만 듣는 자는 실수하지 않는다. 여러 번 생각하였는가? 한 번 더 생각하라. 오래 기다렸는가? 조금 더 기다리라.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1:24상). 내가 듣지 않으면 그 사람도 듣지 않고 주님도 듣지 않으신다.  

 

'잠언으로 세상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확증편향  (0) 2020.03.03
탐심  (0) 2020.02.07
은밀함의 위험  (0) 2020.02.07
분별  (0) 202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