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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5:14)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시니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둘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에서 지적하신 문제가 무엇입니까? 자기가 맹인인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자기가 맹인인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인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잘 모르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종교 지도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을 영적 맹인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전통의 문제를 가지고 또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습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까?'(2절) 왜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아주 더러워 죽겠다는 것입니다. 왜 더러운 손으로 떡을 집어 먹냐는 것입니다. 손을 씻고 떡을 먹는 것이 '전통'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쭉, 조상대대로 우리는 이렇게 해 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3절) 그러면서 그들의 전통 중에 하나인 '고르반' 제도를 지적하셨습니다. 


'고르반'이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입니다. 하나님께 바칠 예물로 한 번 지정해 놓으면 절대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 '고르반' 제도입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최우선시 한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제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람들이 악용하였습니다. 다 고르반이라고 하면서 부모에게 드릴 것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고르반을 부모에게 핑계를 대는 용도로 사용한 것입니다. 하나님 핑계를 댄 것입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그것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을 가지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전통이 하나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들 편리한 대로 악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통, 전통 하는데, 그 전통이 본질은 없고 단지 전통을 위한 전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에서는 벗어난,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종교적 전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고, 거룩을 위장하고,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들의 상태를 예수님께서 이렇게 진단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8절)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9절)


다 헛되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다른데 있고 입술로만, 몸으로만 와서 경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하나님 섬긴다고 하면서 살았는데 이런 진단이 나온다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그들을 예수님께서 맹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 맹인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들도 맹인이면서 전통과 계명 운운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들과 똑같은 맹인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러한 말씀들을 대할 때 우리에게 있는 영적 무감각과 안일함을 경계해야 합니다. 나는 아니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신약의 바리새인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거 아십니까 여러분? 오늘날 우리들에게 바리새인들의 안 좋은 모습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요. 바리새인들에게 지적하시는 말씀이 우리에게 해당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우리에게는 바리새인들의 좋은 모습, 즉 하나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열심히 섬기고자 하는 모습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모습은 없고 안 좋은 모습만 많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로 바리새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말씀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약이 됩니다. 그래야 내 영혼의 양식이 됩니다. 


'고르반' 제도를 악용했던 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하나님 핑계대고, 하나님 일 한다고 핑계대고, 교회 핑계대고, 정작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성경 읽는다고, 기도한다고, 성경공부 간다고, 큐티 모임 간다고, 봉사하러 간다고.... 이런 저런 교회 일 한다고... 이런 저런 핑계 대면서... 그러면서 중요한 다른 일은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정작 사람에게 소홀히 합니다. 가정에 소홀히 합니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해야 할 본분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사람보다, 관계보다 일에 더 치중합니다. 사람을 섬기고,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데, 일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바쁘다고 핑계를 대는데.... 정작 그 시간에 정말 뭘 하느냐는 것입니다. '고르반'으로 떼어 놓았는데, 정말 그것을 제대로 하나님께 바치기는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냥 핑계로만, 합리화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영적 맹인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볼 것을 보지 못하는,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전통과 습관을 따라서 그저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영적 맹인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마음은 어디 있느냐?, 너는 무엇을 보고 있느냐?, 너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너는 정말 하나님을 제대로 경배하고 있느냐?'


영적 맹인이 되지 않는 길, 눈 똑바로 뜨고 주님과 동행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더 겸손히 엎드려 주님만 의지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오늘은 서한일 집사님 장례식이 있는 날입니다. 우리도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이 옵니다. 그러기에 더 열심히 이 길을 가야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이 길 말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던 분이기에 인간적으로는 슬픔이 있습니다. 한 번 더 뵙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뵙는 그 날이 있기에... 소망의 그 날을 바라봅니다. 권사님과 유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슬픔 중에도 소망이 있고 감사가 있는 우리가 복 받은 인생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