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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2017년

문을 열어다오_20171127

김병균 2019. 3. 30. 15:40

[아 5:2-6:1]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2절)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부르는 신랑의 목소리입니다.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할 수 있는 표현을 다 동원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 밤 이슬이 가득하구나” 이슬이 내리는 밤 길을 달려와 사랑하는 여인의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 달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바로 달려나가 문을 열어야 하는데 여인의 마음에 약간 망설여지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렵히랴

 

이전 같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인데 맨발로라도 달려나가 문을 열어야 하는데 망설여지는 마음이 들다니요.

 

문틈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열려고 하자 그때서야 마음이 움직여 나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열고 보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가버리고 없습니다. 뒤따라가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찾아 헤매다가 순찰하는 사람들에게 몸도 상하고 겉옷도 빼앗기는 어려움을 당합니다.

 

술람미 여인이 꿈을 꾸는 내용입니다. 결혼한 이후에 뭔가 솔로몬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관계가 이전 같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아니 완전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든 변합니다. 아무리 뜨거웠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습니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마음이 달라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가지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음이 달라집니다.

 

새차를 처음 탈 때의 기분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거면 충분할거 같지만 조금 지나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태가 너무 좋은 것 같지만 곧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감정과 기분으로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의지로 하는 것입니다. 감정의 단계가 지나면 의지적으로 해야 합니다. 서로의 약속에 의하여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는 의지적 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사랑은 느낌으로만 오가는 어떤 이상의 로맨스가 아닙니다. 사랑은 실제요 삶입니다. 아무 흠이 없이 완전해 보이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허물이 보이고 맘에 들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눈꺼풀이 벗겨져서 이전에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사랑, 의지적 사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노력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자동적으로 “되는” 단계에서 의지적으로 “되어가는” 성숙한 단계로 발전을 해야 합니다. 노력없이는 성숙해지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약속과 서로의 노력과,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신뢰가 모아져서 비로서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도 그렇습니다. 그저 자동으로 되지 않습니다.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이시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의지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주님과의 관계는 언제든지 식어지고 멀어질 수 있습니다. 주님은 밖에서 계속 문을 두드리고 계시는데, 나는 듣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문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웬지 얼른 문을 열고 싶지 않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문을 열어 다오”

 

두드리실 때 얼른 달려나가 열어야 합니다. 망설이면 안 됩니다. 핑계대면 안 됩니다. 오늘 이 여인의 꿈처럼 나중에 나가 문을 열었는데 가 버리고 없을 때가 옵니다. 신랑을 기다리던 다섯 처녀가 기름이 떨어져서 가서 사 왔는데 이미 늦어서 문이 닫혀 버렸다 했습니다.

 

나중에는 늦습니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핑계를 대고 계산하다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문을 두드리심이 은혜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음이 은혜입니다.

 

주님과의 사랑이 식어지지 않도록 의지적으로 노력합시다.

성숙한 사랑을 합시다.

지금보다 더 “되어가는” 깊은 사랑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