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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잠 1:10)
귀가 얇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쉽게 동조하는 사람들이다. 대개는 마음이 여리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습성이 있다. 의심하고 판단하기보다는 먼저 수긍하고 동정한다. 긍정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잘 듣고 잘 받아들인다.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착하고 순수해서 그렇다.
그런데 착한 마음만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악하다. 착함으로 대했는데 악함으로 당할 때가 많다. 순수하게 들었는데 의도를 숨겼을 때가 많다.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경우가 많다. 큰 글자로 유혹하여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작은 글자의 함정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무턱대고 그런가보다 하면 안 되는 세상이다. 의심없이 아무 말에나 끄덕이면 안 된다. 착하면 이용 당하고 양보하면 빼앗아 가는 세상이다. 그래서 분별이 필요하다. 무조건 의심하라는 것도 착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착함 속에 분별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잠언은 악한 자가 하는 일의 특징을 "꾀임"이라고 표현한다. 의도나 목적을 숨기고 유혹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가면 안 되는 일인데 따라오라고 유혹한다. 악한 자의 꾀임이니 그 의도가 좋을리 없다. 빠지면 벗어나기 어려운 일이 꾀임이다.
악한 자의 꾀임인줄 알면서 따라갈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알아차리는 분별력이다. 분별의 지혜가 필요하다. 분별의 내적 능력과 착함의 외적 선함을 갖추어야 한다. 분별 못하고 매사에 솔깃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착함을 가장한 탐심이 꾀임을 따라가게 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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