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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21: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1, 2절)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3, 4절)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5, 6절) 


정말이십니까 하나님? 정말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면서 지켜주시는 것 맞습니까? 실족하지 않도록 지키시는 것 맞습니까? 낮의 해와 밤의 달이 해치지 못하도록 지키시는 것 맞습니까?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당한 가족들에게 이 말씀을 들려주면 과연 그들이 아멘을 할까요? 그들은 이 말씀이 맞다고 인정을 할까요?


어제밤부터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계속 이런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수없이 불렀고 너무 좋아하는 찬양입니다. 그런데 이 찬양을 세월호 참사의 현장 앞에서도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도대체 하나님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어떻게 지켜주신다는 것입니까? 어린 학생들만이라도 살게 해 주셨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 몇 명이라도 기적적으로 구조를 해 내는 것을 보여주셨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 안에는 분명히 예수님을 잘 믿는 아이들도 있었을텐데요. 


여러분은 정말 오늘 이 시편의 고백을 하실 수 있습니까? 평안하고 문제가 없는 상황이 아니라, 이런 참사를 겪은 상황 앞에서 말입니다. 내가 그 피해의 당사자라면 말입니다. 내 자녀가, 내 부모가, 이런 말도 안되는 참사를 당했는데도 이런 고백을 하실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로서 오늘 이 시편의 말씀 앞에 솔직히 마음이 어렵습니다. 너무 쉬운 말씀인데, 너무 은혜롭고 기쁨이 넘치는 말씀인데, 설교하기에 너무 좋은 말씀인데, 오늘은 이 말씀이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 말씀이 현실과 너무 멀게 느껴질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그저 노래로서만 너무 쉽게 불러온 저 자신, 이런 참사를 당한 상황 앞에서도 자신있게 이 고백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며 망설이는 저 자신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시편 기자는 무슨 마음으로 이런 노래를 하고 있을까? 자신이라고 삶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을텐데, 주변에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을텐데,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고난을 많이 당한 민족도 없는데, 그들은 어떻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저들도 삶의 고난이 없어서가 아니겠지, 재난을 당하지 않아서가 아니겠지, 억울한 핍박과 환란을 당하지 않아서가 아니겠지, 주변에 불의한 사고로 죽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죠. 저들도 그랬겠죠. 우리가 보고 겪는 것보다 더 심한 일들을 많이 겪었겠죠. 


그럼 저들은 무슨 마음으로 이런 고백을 했을까요? 하나님이 도대체 자신들의 무엇을 지켜주신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노래를 할 수 있었을까요?  


7절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7절)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 영어 번역은 이렇습니다. 


"The LORD will protect you from all evil; He will keep your soul" (시 121:7, NASB) 


모든 '악'으로부터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재난으로부터, 천재지변으로부터, 불의한 사고로부터, 죽지 않고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신다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지켜주실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아니라, 육신이 아니라, '영혼'을 지켜주실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재난을 당할 수는 있습니다. 불의한 사고를 당할 수는 있습니다. 믿는 자나 안 믿는 자나 다같이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중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악'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악한 영의 올무에, 사망의 생각에 메이지 않도록 지켜주신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게 하고, 의심하게 하고, 부인하게 하는 악한 영의 속임수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영혼이 어두움에 사로잡혀 사망의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당한 재난보다, 육체적 어떤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악에 빠지는 것입니다. 악의 올무에 걸려드는 것입니다. 사망의 생각에, 영적 어두움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훨씬 더 무서운 것입니다. 사탄 마귀가 노리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일어난 현상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부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마음과 영혼이 더 고통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탄의 종이 되어 사망을 실컷 누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정말 맞습니다. 저도 이 순간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내용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참으로 신비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이런 깨달음을 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이 시편의 노래가 상황에 따라 부르고 못부르고 할 노래가 아니네요. 어떤 재난이나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하지 못할 내용이 아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이네요.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이네요.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지키는 분이십니다. 자나 깨나 지키는 분이십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지키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악에 빠지지 않도록 지키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전혀 상하지 않도록 지키는 분이십니다. 


악한 세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재난 사고가 일어납니다. 불의한 일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악이 더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시편의 고백이 너무 맞는 것이네요.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지켜주셔야 하는 것이네요. 낮의 해와 밤의 달이 우리를 상하게 하지 못하도록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주셔야 하는 것이네요. 


우리가 드나드는 모든 순간, 움직이는 발걸음 하나하나, 모두다 쳐다보시고 지켜주셔야 하는 것이네요. 정말 그렇지 않으면 언제 우리가 악에 빠질지 모르는 일이네요.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8절)


아멘입니다. 우리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 맞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지켜주실 것 맞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당한 가족을 위해서, 지금 한국의 혼란한 상황을 위해서, 오늘 시편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들을 모든 악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저들의 영혼을 지켜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저들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절실한 기도의 제목입니다.  


이 찬양 함께 들으시면서, 한국에 어려움 당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오늘 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언제나 지키시는 주님 때문에 오늘도 굿모닝입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