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 85:10-11)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사랑과 진리, 의와 화평은 서로 같이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리를 주장하는 곳에는 사랑이 없이 메마르기가 쉽습니다. 의를 내세우는 곳에서는 서로 화평하기가 어렵습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옳고 바른 것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키기 위해서는 냉정해야 합니다. 사랑한다고 그냥 덮거나 넘어갈 수 없습니다. 모두가 화평하자고 예외를 둘 수도 없습니다. 공정하고 공평해야 합니다. 기준이 정확해야 합니다. 진리와 의는 절대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거나 타협이 가능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사랑과 화평을 내세우다 보면 진리와 의를 지켜내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냥 모른척 해야 할 때도 있고, 예외를 두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화평하기 위해서는 기준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하면서, 절대적인 의가 적용되면서, 그곳에 사랑과 화평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은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다"고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하시고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신 상황을 그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진리도 지키셨고 사랑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의도 이루셨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화평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가 그대로 온 땅을 받히고 있고, 절대적인 의가 하늘에서 내려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도 타협이나 예외없이 정확한 심판과 형벌이 이루어졌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나타났고, 하나님과 백성들의 사이가 멀어진 것이 아니라 화평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는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속죄하시고 구원하신 사건이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사랑을 나타내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조금도 타협하거나 예외를 둘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를 지키면서 동시에 우리를 버리거나 멸망시키지 않고 화평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법입니다.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직접 속죄 제물이 되시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죄의 댓가를 치루어야 하는 진리도 지키면서 우리를 향한 사랑도 보여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직접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속죄 제물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사랑하시지 않았다면 구지 그러지 않으셨어도 됩니다. 그냥 의의 기준만 적용하셔서 심판하시고 형벌을 내리시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만 하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평을 이루시기 위해서 중간에 막힌 담을 예수님께서 '자기 육체로 허셨다'고 말씀합니다. 직접 죽으심으로 사랑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화평을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냥 공짜로 주신 '값싼 은혜'가 아니라, 값으로 헤아릴 수 없기에 거저 주실 수 밖에 없는 그런 무한한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 은혜로 지금도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실수하고 잘못해도, 배반하고 도망가도, 멈추지 않으시는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끊임이 없고 변함이 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베푸시는 은혜를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이 은혜 앞에 다른 무엇을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마실 물이 없다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앞에 불평한다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입니다. 


지나고 나서 '아 그러셨구나, 그렇게 하시려고 그러셨구나, 그럴 줄 알았으면 불평하지 말걸, 좀 더 기다려 볼걸.......' 이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며 감사하는 것도 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전에 믿음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일어났을 때, 아직 진행 중일때, 결과를 아직 모를 때, 그 때 믿어야 합니다. 그 때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목숨까지 주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도 그 주님께서 약속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12절)


아멘입니다! 오늘도 그 주님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삽시다. 베푸신 은혜에 감사로 찬송하며 삽시다. 


영광의 아침, 오늘도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