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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88: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어제 밤 저희 교회에 지진이 있었던 흔적입니다. 그래도 큰 피해 없이 지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진이 일어나 보니까 두 가지 모습이 발견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잘 고정이 되어 있는 물건들은 지진으로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정이 되어 있지 않은 물건들은 여지없이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집에도 가 보니 그렇습니다. 벽에 잘 부착해 놓은 물건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고정하지 않고 홀로 있었던 물건들은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켓의 진열대에 있던 물건들도 많이 떨어지고 깨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주님께 잘 붙어있는 사람은 바람이 불고 어려움이 닥쳐도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고 폭풍도 일어나지만 큰 요동함 없이 잘 견딥니다. 하지만 주님께 잘 붙어있지 않던 사람은 바람이 불면 쉽게 흔들립니다. 어려움이 생기면 이내 넘어지고 맙니다. 작은 일에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마 7:24-25)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 7:26-27)


그래서 평소에 주님 가까이 잘 붙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 바짝 밀착되어 동행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오늘 시편은 거의 탄식으로 시작해서 탄식으로 끝나는 시입니다. 매우 극심한 어려움 가운데에서 지은 시입니다. 마치 나병환자가 겪는 고통을 탄식하며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이 나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극심한 육체의 병이 있습니다. 생명이 스올에 가깝게 느껴집니다(3절).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고(4절), 이미 죽어 무덤에 누워 있는 자 같습니다(5절). 


나병환자는 마을에서 쫓겨나 격리된 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다 떠나야 했습니다. 그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고 가증히 여김을 당하고 버림을 받는 것입니다(8절).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홀로 된 것입니다. 홀로 "갇혀 있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그런 일을 당하다 보니, 주님에게서도 멀어진 것 같습니다. 영혼의 눈이 쇠하여 주님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끊어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주님이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를 이제 이대로 내버려 두실 것 같습니다. 주님의 진노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10-18절)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극심한 고난을 당하면 이럴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을 병에 걸리고, 가족과 친구가 다 떠나고, 주님도 버리신 것 같고...., 사방이 다 막혀 홀로 갇혀 있는 것 같은 상황이 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탄식만 하고 있는 것 같은 이 시편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 탄식을 누구 앞에서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혼자 하는 푸념어린 탄식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쏟아내는 탄식이 아닙니다. 


주님 앞에서 하고 있는 탄식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1,2,13절) 


이러한 극심한 곤란 중에도 주님께 붙어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망으로 치닫아 가는 생각을 주님께로 돌리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와 두 손을 높이 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살아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께 붙어 있으면 살아납니다. 바람은 불지만, 폭풍도 몰아치지만 넘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넘어진 것 같고, 아무런 소망도 없는 것 같고, 이제는 다 끝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생명이 그 속에 있는 한 다시 벌떡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버리시다니요. 잘 들여다 보시면 주님께서 꼭 안고 계십니다. 전능자의 품 안에서 고요히 안겨 있습니다. 


나는 끝인 것 같지만, 주님께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앞에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시험도 통과할 수 있기에 나를 좀 더 성장하게 하시려고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 잘 붙어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고정되어 있으면 안전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오늘도 결론이 동행입니다. 동행이 정말 답입니다. 동행이 되면 다 됩니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눅 21:11) 


지진이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정말 온 세상이 놀랄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다시 이 세상에 강림하시는 날이 곧 옵니다. 깨어서 준비합시다. 주님과 동행하며 준비합시다. 


오늘은 정말 이 인사가 어울리는 것 같네요.

모두 굿모닝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