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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90:9-10)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에 유일하게 담겨 있는 모세의 시입니다. 특별히 10절은 우리에게 자주 인용이 되는 구절입니다. 모세는 이 시를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요? 이스라엘의 후손들은 이 시편을 통해 무엇을 기억하고 배워야 했을까요?


오늘 시편을 가만히 읽어 보면 매우 안타까워하고 답답해 하는 모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큰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을 이끌고 홍해를 건넌 모세의 마음은 큰 기대와 부푼 꿈으로 가득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금방 잊어버리고 백성들이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하신 하나님 앞에 불평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일들입니다. 마실 물이 없다고, 마실 수 없는 쓴 물이라고, 먹을 것이 없다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들을 쏟아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는 일까지 벌이게 됩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 위해 보낸 자들이 돌아와 두 명을 제외한 열 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백성들 앞에서 합니다. 모든 백성들이 통곡하며 원망을 쏟아냅니다. 왜 우리를 애굽에서 데려와 여기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셨습니다. 백성들을 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여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어떤 기적을 경험하여도 이내 곧 작은 일을 만나면 불평하고 원망하는 백성들, 아무리 가르치고 타일러도 변하지 않는 백성들, 도무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백성들, 그 백성들을 바라보는 모세의 마음, 그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서의 모세의 마음, 그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오늘 시편에 담겨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백성들을 훈련하기 위해서 한 두달, 일 이년 정도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1세대가 다 죽기까지 40여년을 광야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짧은 인생인데, 아침에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버리는(6절), 그런 인생인데, 이렇게 광야에서 이 짧은 인생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9절) 이러다가 인생이 순식간에 다 지나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인생이 살아봐야 칠십, 팔십인데 신속하게 날아가 버렸다는 것입니다(10절). 


이렇게 짧은 인생들에게 행하시는 주님의 분노가 너무도 크다는 표현을 여러번 합니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7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9절),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11절). 


짧은 인생이 주님의 진노하심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광야에서 지나가고 있는데도, 백성들은 여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계속하여 원망과 불평을 쏟아냅니다. 그러면서 평생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는 모세의 답답한 마음이 오늘 시편에 배여 있습니다. 

그러면서 모세가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절). 이렇게 짧은 인생임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인생임을 깨닫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는 것입니다.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신을 좀 차리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3,14절)


'주님의 분노를 언제까지 하시겠습니까? 이제 그만하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일 아침에는 분노를 그치시고 우리에게 주님의 인자하심을 베풀어 주소서. 그래서 우리가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살게 하소서' 모세의 안타까운 심정의 기도입니다. 


이 시편을 통해 모세는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조상들처럼 이렇게 헛되게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은 인생을 그렇게 보내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잠깐 지나가는 인생, 눈 한 번 감았다가 뜨면 끝나는 인생, 이 인생 가운데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그리도 발버둥 치고 있습니까? 홍해를 가르신 주님 앞에, 십자가의 사랑을 보이신 주님 앞에, 우리는 무엇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게 해 주셨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의 마음이 이리도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망하고 불평하며 살기에는, 미워하고 다투며 살기에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교하며 살기에는 너무도 짧은 인생입니다. 무가치한 것 때문에 낭비하기에는 너무나도 금방 지나가는 인생입니다. 


짧은 인생,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롭고 가치 있는 인생입니까? 오늘도 답은 동행입니다. 에녹과 같이 사는 인생입니다. 그 당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짧게 살았지만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길만이 후회함이 없는 인생입니다.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인생입니다. 


오늘도 동행합시다. 믿고 신뢰합시다. 다 맡깁시다. 그냥 따라갑시다. 우리 주님이신데.... 무엇이 걱정이십니까?


새로운 한 주간,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짧은 하루, 그렇지만 행복하게.... 모두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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