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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9:14-22]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한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께 속죄 제사를 드린다 하는 저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제사장이라 하는 저들이
어찌 그리 말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가이사를 왕으로 신으로 숭배하던
로마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하여도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저들이
어떻게 가이사 외에는 왕이 없다 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이 진정한 왕이심을 몰라 보았다 하더라도,
가만히 있던지
아니면 적어도
하나님을 왕이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저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보라 너희 왕이로다”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조롱하며 내어 주는 빌라도도,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참담한 말을 내뱉는 대제사장들도,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무지하여 소리지르는 군중들도,

그 누구도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써 붙인 죄패가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하며 조롱하듯 붙인 그 패가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
당시 세상이 다 알아볼 수 있는 말로 써 붙인 그 패가

예수님이 진정한 만왕의 왕임을
아이러니하게 세상 앞에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우리의 진정한 왕이십니다.

그분이 나의 왕이라는 것은
그분의 다스림과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나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그분을 진정한 나의 왕으로 인정합니까?

말로는 예수님을 왕이라 하지만
세상 앞에서는 가이사가 왕이라 하지는 않습니까?

돈이
힘이
내 명예가
내 자리가
내 자존심이
내 자식이
내 인생이

바로 내가

풍요의 바알이
권세의 가이사가

실제로는 나의 왕이 아닙니까?
그것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사는 것은 아닙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오늘날
성도라 하는 우리는
교회라 하는 우리는

자리를 지키느라
명예를 지키느라
돈과 권세를 누리느라
세상 욕망을 채우느라

거짓과 편법과 불의도 서슴지 않고
세상의 손가락질도 아랑곳 않고

가이사가 실제로는 우리의 왕입니다
세상 앞에 외치며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분이 정말 우리의 왕입니까?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가 진정 누구입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셔야 하는
수많은 이유가
지금도 내 안에 있는 것을 보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주님
우리는 어쩌면 좋습니까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