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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0:1-16]

 

14.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예수님께 어린 아이들을 데려오는 것을 제자들이 꾸짖자 그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노하셨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께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이런 자의 것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마 9:11)

 

그때에 예수님은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에게 의사가 쓸 데 있다,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는다는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라서 금하고, 세리와 죄인들이라서 안 되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모습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사랑을 말하면서, 자비와 긍휼과 포용과 관용을 말하면서, 하나됨과 구원과 복음과 천국을 말하면서, 실제로 교회 공동체 안에 구별하고 차별하고 거부하고 배척하는 모습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성격이 그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거친 말을 잘해서 안되고, 저 사람은 직업이 그래서 안되고, 자녀가 그래서 안되고, 부모가 그래서 안되고, 출신이 그래서 안되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가려서 모이고, 편 가르고, 맞는 사람들끼리, 좋은 사람들끼리, 끼리끼리 모이는 모습이 바로 오늘날 교회 안에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은 병든 자들, 소외된 자들, 약하고 힘 없는 자들, 죄인들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런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일부러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면, 그러면 나는요? 나는 무슨 자격이 있는 자입니까?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나은 자입니까? 나는 누구보다는 나아서 이런 은혜를 입은 자입니까? 

 

나도 자격 없는 자 아닙니까? 우리 모두 자격 없는 자들인데, 누가 누구를 가리고 구별하고 차별할 수 있습니까? 

 

어린 아이들을 금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노하셨다’ 하였습니다. 오늘날 교회를 향하여서는 어떠실까 깊이 살펴야 합니다. 

 

교회는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신 은혜를 입은 자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서로 겸손하게 섬기고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긍휼이 여기는 자가 긍휼이 여김을 받는다 하였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너도 먼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사이에 막혀 있던 담, 우리 서로에게 막혀 있던 담을 주님의 육체로 허무셨다 하였습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면 나도 안되는 자입니다. 

 

내가 용납되었다면 그 누구도 용납되지 못할 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은혜입니다. 내가 무엇이기에 주님의 은혜를 제한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