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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1:1-10]

 

3.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우리말 번역은 이 구절을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이 문장은 보통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나귀 주인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로 이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원문의 번역으로는 주어가 ‘나귀 주인’이 아니라 ‘주가 쓰시겠다’의 주어와 같습니다. 곧 “주가 그것이 필요하시다고 한다, 그리고 주가 (쓰신 후에) 곧 다시 여기로 돌려보내시겠다고 한다”는 의미입니다. 

 

“The Lord needs it and will return it soon” (NLT)

“The Lord has need of it and will send it back here immediately.” (ESV)

 

제자들이 가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였더니 나귀 새끼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메시아로서의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입성하시는 중요한 순간 예수님은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입성하시는 겸손한 왕의 모습입니다. 

 

그 중요한 순간에 한 마리 나귀 새끼가 쓰임을 받았습니다. 이름 없는 그 나귀의 주인도 쓰임을 받았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서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 쓰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역을 하시는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모습으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자도 있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 마리 나귀 새끼처럼 많은 사람들이 쓰임을 받았습니다. 

 

주님은 오늘날도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구원 역사를 완성해 가고 계십니다. 

 

그 역사를 위해 주님은 오늘도 누군가를 사용하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이름도 빛도 없이, 온 세상 구석구석에서 주님의 손길이 되어 쓰임 받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공급하기 위해,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 주님은 지금도 사람을 보내어 사용하십니다. 

 

주님께 은혜를 입는 것도 복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주님의 은혜를 전하는 통로로, 주님의 손길로 쓰임 받는 것은 더 큰 복입니다. 

 

이 세상 아무도 몰라 주어도, 내 이름 한 자 기록되지 않아도, 주님이 아시고 사용하신다면 더 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내가 하는 선한 일이라고, 내가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고, 내가 섬기고 베푸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손길이 되어 주님께 쓰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시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통하여 하시는 일입니다. 그렇게 주님게 쓰임 받는 인생이 복 되고 영광스러운 인생입니다. 

 

“주가 쓰시겠다 하라”

 

아멘!

그럼요 주님!

얼마든지

기꺼이 

나를 사용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