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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1-13]

 

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어떤 자들을 향하여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또 어떤 자들을 향하여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셨다 하였습니다. 

 

나는 주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인가, 주님의 마음을 탄식하게 하는 자인가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주님과 함께 있은 지 사흘이 지나 먹을 것이 없어진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이대로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불쌍히 여기셨다 하였습니다. 

 

목자 없는 양 같이 여기저기로 모여드는 무리들, 질병과 인생의 문제를 붙들고 고통하는 무리들, 먹을 것이 떨어지면서까지 주님 앞에 모여 어떤 은혜를 구하고 있는 무리들, 그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은 ‘불쌍히 여기심’이었습니다. 

 

다 아시고, 다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입니다. 먹을 것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 있으면 떨어지는지, 이렇게 조금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다 아시는 주님입니다. 

 

우리의 형편을 무엇 하나 모르는 것이 없는 주님입니다. 그 주님이 먹이시고 입히시고 공급하십니다. 그 주님이 치료하시고 회복하시고 해결하십니다. 그 주님이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마음이 상한 자, 목말라 물을 찾는 자, 답답하여 울부짖는 자, 고통 중에 신음하는 자, 주님이 다 아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병든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약한 자, 외로운 자, 다 아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을 힐난하며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셨다 하였습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극한 슬픔과 실망과 분노입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마다, 하시는 말씀마다 트집을 잡고 비난을 하고 대적하려고 하는 저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은 가슴 찢어지는 깊은 ‘탄식’이었습니다. 

 

어떤 표적을 보여주어도 깨닫지 못하는 저들, 마음이 돌같이 굳어져 아무리 씨를 뿌려도 열매가 나오지 않는 저들, 그 악한 세대를 향하여서는 표적을 주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가장 많이 아는 자들입니다. 가장 잘 믿는다 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을 누구보다 잘 섬긴다 하는 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이기에 주님의 탄식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편협한 지식과 기울어진 기준과 갇힌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비난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내면의 변화 없이 머리만 커진, 삶의 열매는 없이 종교적 행위만 가득한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주님을 탄식하게 하는 자는 아닌가 돌아봅시다. 겸손하게 엎드려 허물과 약함을 인정하고 주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구합시다. 교만한 자는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하셨습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그 죄가 가리워진 자, 주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가 복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