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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6:1-8] 

 

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왜 제자들을 갈릴리로 가라고 하였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은 왜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려고 하셨을까요?

 

갈릴리는 처음 제자들을 만나신 곳입니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며 그들을 제자로 부르신 곳입니다. 

 

예수님이 잡혀가시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는 두려움 앞에서 주님을 버리고 도망하였던 저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 생각하여 실의에 빠져 있는 저들, 그리고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부인하였던 베드로, 그들을 주님이 다시 갈릴리로 부르셨습니다. 

 

갈릴리에 가서도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실의에 빠진 채 갈릴리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처음 주님을 만나던 때와 같이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주님이 그들을 찾아와 그물 가득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게 하시고, 친히 숯불을 피워 그들에게 조반을 차려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어깨가 푹 쳐져서 주님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베드로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주님을 향한 사랑을 일깨우시며 다시 사명자로 부르셨습니다. 

 

갈릴리는 처음 주님을 만난 곳입니다. 처음 소명을 받은 곳입니다. 처음 주님과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그 곳, 처음 그 자리입니다. 

 

실패와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제자들, 인생의 방향을 잃고 주저 앉아 있는 제자들, 그들을 다시 그 처음의 자리로 부르신 것입니다. 

 

처음 그 자리에서 부활의 주님이 다시 그들을 만나시고, 다시 사명을 주시고, 다시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도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힘을 잃고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깊은 좌절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우리도 다시 갈릴리로 가야 합니다. 처음 그 자리로 다시 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주님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을 입으신 주님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십자가 후에 부활이 있듯이, 우리의 실패와 좌절도 이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은 부활을 영광을 입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지나는 자만이 최후의 승리를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갈릴리로 가라 하십니다. 처음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하십니다. 처음의 소명과 처음의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하라 하십니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던 처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라 하십니다.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