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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으로 세상 살기

확증편향

김병균 2020. 3. 3. 03:59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잠 1:24)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경향이다. 무엇을 보든 자기 안에 들어올 때는 원래 가진 생각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해석하는 경향이다. 쉽게 하는 말로, 무엇이든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자기가 쓴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것을 보았는데 해석과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다.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르고, 속한 그룹의 노선이나 신념에 따라 다르다. 이해관계에 따라, 유익여부에 따라 같은 것이 다르게 해석된다. 같이 사는 부부에게 대개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같은 확증편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성경을 보는데도 나타날 수 있다. 확증편향을 가지면 자기가 가진 생각이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는 자세로 성경을 본다. 그래서 그 눈에는 그런 내용만 보인다. 그런 의미가 아닌 내용도 자기 주장에 맞추어 해석한다. 본래 의도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 

 

사람은 죄로 인하여 그 본성이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도 기준이 될 수 없고 완전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그 죄의 본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걸러 듣게 한다. 듣기 싫은 말은 안 듣는다. 좋은 말만 가려 듣는다. 결국 신앙생활도 확증편향에 이끌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되는 것이다. 

 

확증편향을 극복하는 길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기울어져 있음을,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자기 생각을 성경에서 들으려 하지 말고, 성경 그대로의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본성을 거스른다 하여도 따라야 한다. 말씀하시는데 왜 못 듣겠는가? 자기가 듣기 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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