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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4:31)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생각과 현실은 차이가 많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각으로는 분명히 될 것 같았는데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보니까 어림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살다보면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 막상 해 보니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합니다. 해 보니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부딪혀 보니까 현실은 생각과는 너무 다른 것입니다. 


'나는 다를거야, 나는 할 수 있을거야' 이런 생각도 여지없이 깨지게 됩니다. 나라고 별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교훈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생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현실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눈 앞에 일어나는 현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다짐하는 것이 곧 행동으로 나타나는 현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머리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베드로를 보면 그렇습니다. 힘을 주어 이렇게 말했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31절)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29절)


거짓말이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베드로 자신도 정말 그럴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냉혹합니다. 잔인합니다. 여지가 없습니다. 잘못하면 예수님과 함께 잡혀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베드로 자신에게, 그가 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담대함이 없습니다.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갈 능력이 베드로 자신에게는 없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으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려운 현실 앞에서 무능력한 베드로는 어이없게 무너지고 맙니다. 어떤 일이 벌어진 줄 아십니까? 대제상이 물어본 것도 아닙니다. 군인들이 심문을 한 것도 아닙니다. 잡아서 결박하고 때리거나 고문을 하면서 물어본 것도 아닙니다. 


바깥 뜰에서 불을 쬐며 구경하는 사람들 중에, 그것도 여종 하나가 물어봅니다. '당신, 저 예수님과 함께 있던 사람 아니야?'


그 말 한 마디에 무서워서 그만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죽겠다는 그 용기는 어디 갔는지, 세 번이나 이어서 부인하고 맙니다. 마지막에는 예수님을 저주까지 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모습을 보고서는 무서웠겠죠.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았겠죠. 그래도 예수님이 어떻게 하실 줄 알았는데, 힘 없이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겠죠. 


현실이 그렇게 되니까, 자신의 무능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동안에 보고 들었던 모든 것, 배웠던 모든 것, 3년을 넘게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훈련을 받았던 모든 것,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다른 제자는 다 버리고 도망갈지라도 자신은 그러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베드로 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자칭 수제자이고 싶었습니다. 자신에게는 그러한 용기와 믿음과 능력이 충분히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막상 그 현실이 되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본 모습이 드러납니다. 실체가 드러닙니다.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입니다. 믿었던 대로, 그림을 그렸던 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머리로 생각했다고 해서 실제로 한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각을 그렇게 한다고 실제로 자신이 그런 사람인 줄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결심했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나 자신에게 발견하는 모습 하나가 무엇입니까? 수없이 생각은 하면서, 수없이 결심은 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반드시 하리라' 굳은 결심을 해 보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습니까?  


생각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보다 현실은 훨씬 형편없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훨씬 게으르고, 훨씬 못났고, 훨씬 볼품없고, 훨씬 무능력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생각을 행동을 옮겨내는 능력의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우선은 현실 파악을 잘 해야 합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생각 안에서 상상의 나래만 펴고 있으면 안됩니다. 생각에서의 그림이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마가복음 14장의 이 사건 하나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베드로의 충성 고백과 조금 후에 그것이 무너져 버리는 부인 사건의 중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베드로의 충성 고백을 들으신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제자 몇 명을 데리시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거기에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육신이 약한 제자들은 그만 졸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 앞에서 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처절한 기도를 하시는데, 제자들은 잠을 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비결이 무엇입니까? 두려운 현실 앞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생각을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깨어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없이는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생각을 하여도 기도가 없이는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냉혹하고 암담한 현실과 그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비결 하나는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성령님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내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있어야 현실을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도 생각으로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기도하는 것을 혼동하면 안됩니다. '기도해야지' 생각만 하는 것은 실제로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뛰어넘어 현실로 이루어내는 능력의 사람이 되는 길, 하나씩 하나씩 순종하는 것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오늘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