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막 8:25) 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는지라



예수님께서 맹인의 눈을 안수하여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한 번에 고치신 것이 아니라 두 번에 나누어 고쳐주셨습니다. 


처음에 안수하시고 맹인에게 물으셨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맹인이 대답합니다. "사람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가는 것을 보나이다" 


뭔가 보이기는 하는데 희미하게 어떤 형체가 움직이는 정도만 보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안수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완전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한 번에 안수하여 고치실 수도 있었는데 왜 두 단계로 나누어서 하셨을까요? 


오늘 마가복음 8장은 예수님께서 일부러 그렇게 하셨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뭔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기자는 예수님의 그런 의도를 알고 정확하게 사건을 배치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제자들의 영적 수준의 단계를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여러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영적 맹인과 같은 그들의 수준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단계, 희미하게 형체만 겨우 보는 단계, 모든 것을 밝히 보는 단계가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의 사건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맹인에게 하셨던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예수님에게서 무엇이 보이느냐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영적 시각에 대한 질문입니다. 영적으로 무엇이 보이느냐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제자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영적 맹인의 상태입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저 사람으로 보입니다. 나사렛에 사는 목수로 보입니다. 누구의 아들, 누구 누구의 형제로만 보입니다. 선지자, 좋은 선생 정도로만 보입니다. 눈을 뜨고는 있지만 영적으로는 맹인입니다.


다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만 너희들은 어떠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보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앞장서기를 좋아했던 베드로가 바로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마태복음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


훌륭한 대답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로 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적으로 바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의 이 대답을 칭찬하셨습니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이시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마 16:17)


그런데 이제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그 대답을 들으신 후 의도적으로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31절)


문제는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의 반응입니다. 바로 앞에서 훌륭한 대답을 하고 칭찬을 받았던 베드로입니다. 기분이 많이 '업'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고난과 죽음에 대한 말씀을 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을 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는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마 16:22)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호통을 치십니다.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33절)


이것이 무엇입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서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영적 수준의 단계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영적으로 어디까지 보이느냐?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느냐?'


처음 한 번 안수를 받은 맹인의 눈에는 희미한 형체만 보였습니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무가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뭔가 보이기는 하는데 희미하였습니다. 밝히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베드로의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이제 조금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조금 알 것 같기는 한데, 완전히 밝히 보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사람의 시각으로만 보는 단계입니다. 많은 기적을 보았으니까, 훌륭한 가르침을 많이 들었으니까, 예수님이 일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뭔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로운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도 모두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시아와 함께 이룰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사람의 시각으로, 자신들 마음대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고난을 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영적 수준의 단계입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맹인의 단계가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일부만 보는 단계가 있습니다. 일부의 시각으로만 예수님이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까지 이해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역사를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후에는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되었습니다. 맹인이 두 번째 안수를 받은 후 모든 것을 밝히 보게 된 것처럼, 제자들도 후에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마가복음 8장, 이 단계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영적 수준은 어떤 단계입니까?


여러분 자신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뭘 기대하고 계십니까? 예수님에게서....


예수님께서 오늘 그 사건 이후에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4절)


이것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입니다. 이것까지 이해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밝히 보는 영적 수준의 단계입니다. 


예수님을 어떤 축복을 주시는 분으로만, 내게 무엇을 해 주시는 분으로만 보는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까지 같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까지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5절)


십자가의 능력을 아는 것, 십자가의 죽음이 곧 영원한 승리의 길임을 아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을 밝히 보는 영적 수준의 단계입니다. 


예수 믿는 것, 쉽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운 길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하는 길입니다. 죽어야 하는 길입니다. 참으로 좁은 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가지 못하는 길입니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내가 원한다고 갈 수 없습니다.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부르심이 있어야 합니다. 택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영적인 눈이 떠져야 합니다. 그래야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을 뜬 자들, 예수님을 제대로 보는 자들,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맛본 자들, 그들에게는 이 길이 기쁨의 길입니다. 영광의 길입니다. 기꺼이 감사하며 가는 길입니다. 찬송하며 가는 길입니다. 


아직 영적 맹인의 단계이십니까? 아직 희미하게 형체만 보이는 단계이십니까? 아직 모든 것이 밝히 보이지 않는 단계이십니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 더 나아오시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안수해 주시면 됩니다. 맹인의 눈을 두 번에 걸쳐서 고쳐주신 주님께서 우리의 영적인 눈도 고쳐 주실 것입니다. 두 번이 아니라, 수 십번에 걸쳐서도 우리의 눈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모든 것을 밝히 보는 단계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주님과 함께 동행함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모두 굿모닝입니다!!^^

'아침묵상 2017 이전 > 마가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10장 - 핵심  (3) 2014.07.24
마가복음 9장 - 기도  (5) 2014.07.23
마가복음 7장 - 마음  (5) 2014.07.20
마가복음 6장 - 이상한 일  (4) 2014.07.18
마가복음 5장 - 달리다굼  (7)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