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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0:26)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극성 어머니의 치맛바람(?), 예수님 당시에도 있었나 봅니다.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 심정과 아부하고 청탁해야 잘 되는 세상 문화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세배대의 아들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와서 부탁을 합니다. 주님이 세우실 나라에서 한 아들은 우편에, 다른 아들은 좌편에 앉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벼슬로는 우의정, 좌의정, 오늘날로 하면, 국무총리, 부총리..., 뭐 그런거 시켜달라는 것입니다. 


꿈도 야무지다고 해야 하나요? 최고의 당돌하고 극성인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돌려서 말하지도 않고 단도 직입적으로 바로 본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는 그런 치맛바람이 통할리가 없지요.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와서 이런 부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어머니는 그렇다쳐도 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은 뭐냐 말입니다. 그토록 예수님을 따라 다녔는데, 변화산까지도 데리고 간 특별 대우를 받은 제자들인데 이게 뭐냐 말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고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이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두 제자가 어머니를 앞 세우고 와서 청탁을 한 것을 알고서 다른 제자들이 분히 여기고 화를 내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속 마음이 똑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다 그런 것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사건입니다. 괜히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관심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바라며 신앙생활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기도하는 제목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과 일치합니까? 예수님이 가시는 길과 일치합니까? 


다른 곳을 바라보며 엉뚱한 소리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고, 아무리 가르치고 보여주어도 깨닫지 못하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예수님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말만 하고 있지는 않느냐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어? 내가 그러는거는 당연하지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답답하시지만 내색하지 않으시고 오늘도 인내하시면서 또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답답한 내 모습을 보시면서도, 오늘도 참으시며 또 가르치십니다. 


오늘은 이 구절의 말씀이 저의 마음에 들려옵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좀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그러지 말고 너희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향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다스리고 권세를 부리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섬김을 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부리는 것입니다. 많은 종을 부리는 자리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내가 이겨야 합니다. 내가 올라가야 합니다. 내가 선택되어야 합니다. 내가 남아야 합니다. 내가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다른 누군가가 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려와야 합니다. 떨어져야 합니다. 탈락되어야 합니다. 


치열한 전쟁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치열한 전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당한 방법으로만 싸울 수 없습니다. 편법이 성행합니다. 아부와 청탁이 난무합니다. 비열한 방법들이 사용됩니다. 정당한 실력으로만 승부해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월급쟁이는 겨우 밥먹고 살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이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향은 그렇습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향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겁니다.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종이 되어야 합니다. 주어야 합니다. 양보해야 합니다. 손해보아야 합니다. 참아야 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뒤로 밀려나야 합니다. 때로는 당해야 합니다. 맞아야 합니다. 누명을 써야 합니다. 모함을 당하고 욕을 먹어야 합니다. 어쩌면 예수님처럼 목숨까지 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죽어야 하는 길,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향이 그러면, 삶의 방식이 그러면, 누구에게 아부하고 청탁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졌다고 속상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밀려났다고, 손해 보았다고, 가지지 못했다고 열 받을 필요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살면, 예수님처럼 비우고 낮추고 복종하면서 살면, 자유할 수 있습니다.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땅에서가 아니라, 잠시 하루 사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영원히 사는 그곳에서 영원한 영광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알면 그렇게 살아야죠. 믿는다면 정말 그렇게 살아야죠.


"너희는 그렇지 않아야 하리니...."


주님의 음성입니다.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남들 다 그래도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우리는 좀 다르게 삽시다. 


좋은 아침,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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