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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6:67)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오늘 요한복음 6장에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니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과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후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시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어떠한 말씀을 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갔다고 했습니다. 떠나서 다시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66절)


많은 사람들이 떠난 후에 열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67절)


예수님께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 그 말씀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떠나게 되었을까요? 재미있는 대화입니다. 대화의 내용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배를 타고 바다 건너까지 예수님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26, 27절)


그것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28절)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또 묻습니다. 


무엇을 보고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믿도록 하는 표적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그 만나가 표적이었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시는 표적은 무엇입니까?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32, 33절)


그 떡이 무엇입니까? 그 떡을 우리에게도 항상 주소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조상들이 매일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고 살았던 것처럼 이제 자기들에게도 그런 떡을 달라는 것입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입니다. 항상 먹을 수 있도록, 먹고 사는 문제 걱정하지 않도록, 해결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표적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첫 번째 '에고에이미'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에고에이미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35절)


예수님이 바로 그 떡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히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그의 부모를 아는데 어떻게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느냐고 수군거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속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서로 수군거리지 말라" (43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48-51절)


사람들이 듣기에 황당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떡이니 나를 먹어야 한다, 내 살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영생한다'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52절)


어떻게 사람의 살을 먹는다는 말이냐?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게 한다는 말이냐? 이게 무슨 말이냐 도대체... 이 사람 제 정신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경우 우리가 흔히 하는대로 손가락을 머리가에 대고 원을 여러 번 그렸을 것 같습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한 술 더 떠서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3-55절)


살을 먹는 것 뿐만아니라, 피까지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살은 참된 양식이요 피는 참된 음료라는 것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이게 무슨 말입니까 도대체... 어떻게 사람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십니까? 세상에는 식인종도 있다지만 멀쩡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이런 말씀 때문에 초대교회 당시 기독교가 사람의 살과 피를 먹는 이상한 단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60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느냐" (61절)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 (65절)


예수님의 이런 말씀은 아무나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신 자들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예수님께 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갔다는 것입니다. 떠나서 다시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후에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68, 69절)


오늘 대화 안에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모습, 교회의 모습, 많은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예수님께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니라 하지만, 나는 아니라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왜 교회의 전체 모습은, 기독교의 전체 모습은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왜 우리 전체의 모습은 오늘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달라보이지 않을까요? 나는 아닌데 말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왜 전체는 그렇게 보이냐는 말입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 저 사람 때문입니까? 우리 교회가 아니라 저 교회들 때문입니까? 


우리는 예수님 믿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예수님 따른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믿을 만 한 것은 믿고, 할 만 한 것은 하고, 따라갈 만한 것은 따라가고...., 필요한 대로, 좋은 대로,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내가 원하는 대로 골라서 믿고, 골라서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은 모여들고, 병을 고치고 온갖 기적과 기사가 일어나는 곳은 어디든 찾아서 가는데, 생명의 말씀을 배우는 곳, 제자로서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 곳, 회개와 십자가의 길을 선포하는 곳은 피하고 싶은 것이, 구지 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 기왕이면 좋은 소리 듣고자 하는 것이, 기왕이면 편하게 신앙생활 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 아닙니까? 


이상하니까, 자기들의 기대와는 다르니까 다 떠나갔습니다. 매일 이렇게 떡을 줄줄 알고 왔더니만 이상한 소리만 하시네, 그러면 그렇지, 여기도 별 볼일 없네.... 그러면서 다 떠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도 물으십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너희는 무엇을 기대하느냐? 너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너희는 무엇을 믿겠느냐? 너희는 정말로 나를 따르겠느냐? 이래도 따르겠느냐? 너희들의 기대와 달라도 그래도 나를 따르겠느냐? 정말 나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겠느냐? 


두 제자가 예수님게 청탁합니다. '주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주소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이것이 정말 무엇인지 알고도 마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말 마실 수 있느냐? 정말 이 길을 갈 수 있느냐? 정말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아니면,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너희도 가려느냐? 너희도 나를 떠나려느냐? 


베드로의 대답이 우리의 대답이 되어야 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그럼요 주님, 우리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어디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만 보고 따라가겠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참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한 번 동행은 영원한 동행입니다. 무조건 동행입니다. 어디든 동행입니다. 


더 바짝 주님 따라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