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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42:4)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처럼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모진 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인데 홀로 외로이 견디어야 하는 저 그림의 나무와 같을 때가 있습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에 홀로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에 정말 나 혼자 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를 아는 자 하나 없습니다. 내 마음을, 내 처지를, 내 고통을 아는 자 하나 없습니다.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자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내 편이 되어 줄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입니다.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쉴 곳이 없습니다. 마음을 둘 곳이 없습니다. 홀로 울자니 너무 외롭고 처량해서 울음도 안나옵니다. 어디 함께 울어 줄 사람 없습니까? 내 영혼이 너무 외롭습니다. 오늘 시편을 쓴 다윗의 하소연입니다. 


하나님을 항상 앞에 모시고 산 다윗도 그럴 때가 있었나 봅니다. 외롭고 슬프고 고독하고 처량할 때가 있었나 봅니다. 두렵고 무서울 때도 있었나 봅니다. 


외로운 나무를 묵상하다 보니까 어릴 적 들은 동화 하나가 생각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잘 만들어 놓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3분짜리 동영상입니다. 





이 나무도 참 외로운 나무입니다. 친구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늘 가져가기만 하는 친구였습니다. 전혀 나무를 알아주지도, 이해해주지도, 어떤 도움이 되지도 않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동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외로운 나무도 할 일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일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친구를 위해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홀로 있어서 외로웠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외로웠지만, 그래도 아낌없이 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들판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나무면 어떻습니까? 아무도 아는 자 없고, 오고 가는 자 없으면 어떻습니까? 


혼자지만 당당히 서서 가지를 쭉 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도 보지 않지만 하늘에서 보시는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땅에 오신 우리 예수님께서 광야같은 이 세상에 그렇게 홀로 서 계셨던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홀로 당당히 이 세상에 서서 하셔야 할 일을 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아낌없이 다 주셨습니다. 끝까지 남김없이 다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가져만 가는 우리들을 위해 마다하지 않으시고 아낌없이 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할 일이 있습니다. 외로워도 할 일이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주는 일입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받은 그것을 그저 댓가 없이 주는 일입니다. 


그럴 수 있으면 행복한 것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행복했습니다. 아낌없이 주신 예수님도 행복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혼자라서 외롭고 슬픈 것이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다면 행복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또 외로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울어주고 함께 웃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동행하는 주님이 계십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이 동행의 길을 가는 우리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행복한 아침, 모두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