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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후 3:1-11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3절) 

 

우리의 마음판에 그리스도의 편지, 곧 그리스도의 추천서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엇이라 써 있을까요?

 

'이 사람은 내가 보증하는 자입니다. 신앙심이 투철하고 십계명과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순종하는 자입니다. 바르고 정직하고 성실하며 모든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자입니다. 사역을 하기에 훌륭한 사람이기에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럴까요? 오히려 이렇게 써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본래 허물과 죄가 많은 자입니다. 하지만 이제 십자가의 보혈로 씻김을 받은 자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성령이 그 안에 거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본래는 약한 자였지만 이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강한 자가 되었습니다. 성령이 보증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복음의 사역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자로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써 주신 추천서가 마음판에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자격 없고 능력 없지만 예수님께서 추천해 주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령이 보증해 주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새 언약의 일꾼, 복음의 일꾼은 자기의 힘과 능력으로 감당하는 자가 아닙니다. 그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보혈이 흐르는 자입니다. 성령의 인치심이 있는 자입니다. 복음의 능력을 경험한 자입니다. 은혜의 영광을 맛 본 자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 한 것도, 우리의 삶과 능력으로 향기를 발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격 없는 우리를 예수님의 개선 행렬에 끼워 주셔서 거기에서 나는 향기를 나를 통하여서도 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내가 나게 하는 향기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의 향기가 나를 통하여 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편지, 추천서'라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보고 편지를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노력과 행위로 예수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편지를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써 주신 편지, 추천서입니다. 나는 자격 없지만 예수님께서 보증해 주시는 추천서입니다.

 

우리는 죄의 냄새가 나는 자입니다. 알 수록, 가까이 올 수록 악취가 나는 자에 불과합니다. 추천할 수 있는 자가 아닙니다. 추천했다가는 도리어 욕을 먹기 쉬운 자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추천서가 있다 하십니다.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나 높은 분의 추천서가 아니라, 그런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추천서가 있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새 언약의 일꾼'이라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세움을 받은 직분자라 하십니다.

 

얼마나 감사한 은혜인지요? 개선 행렬에 끼워 주신 은혜입니다. 그저 따라가면 되는, 주신 능력에 따라 그저 순중하면 되는, 내 자격으로 인정 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추천서로 인정 받는, 주님께서 이루신 승리의 영광을 함께 누릴 영광스러운 새 언약의 일꾼입니다.

 

율법의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자격 없다 하지 맙시다. 우리는 율법 조문의 직분(7절)이 아니라 영의 직분(8절)을 받았습니다. 정죄의 직분이 아니라 의의 직분(9절)을 받았습니다. 없어질 직분이 아니라 길이 남을 직분(11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추천서입니다.

 

의무가 아닙니다.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은혜입니다.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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