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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후 8:16-24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21절)

 

주님 앞에서만 떳떳하면 된다, 주님만 알아 주시면 된다, 물론 그렇지만,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게 표현하는 뿌리를 조사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데 주님께서 인정하실리가 없습니다. 물론 사람은 잘못 볼 수 있습니다.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해합니다.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 의하여 오해하고 비방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반응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면 주님 앞에서도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만 알아 주시면 된다는 것이 정말 떳떳하고 당당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가 사람 앞에서 감추기 위한 상대적인 표현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런 심리와 표현이 나오는 뿌리를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사는 자라 하여 사람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주님 앞에서 살려고 노력하기에 오히려 사람을 더 의식합니다. 그래서 더 투명하려고 정직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을 속이는 것이 곧 주님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자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자존심 상하는 표현입니다. 교회가 상식 정도만 통해서 되겠습니까? 교회는 상식 이상의 원리가 작용하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곳입니다. 세상 상식을 뛰어넘는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워낙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얼마나 상식도 통하지 않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었으면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자고 하겠습니까? 무엇을 그리 감추어야 하는지, 일반 성도들은 알 필요 없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그리도 극비리에 진행을 해야 하는지, 교회는 왜 그리도 감추는 비밀이 많은지 말입니다.

 

자신은 하나님 앞에 당당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누구도 온전한 자는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도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두 사람이 결정하고 진행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비밀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하여, 오해를 가능한 없애기 위하여,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해와 비난과 반발이 있을 것을 알기에 감추려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일을 몇 사람이 극비리에 진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살펴야 합니다.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오해와 비난에 대하여 이리도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눈물의 편지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고린도후서만 보아도 이리도 개인적인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변명과 설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너희들이 어떻게 오해를 하든 말든 주님만 알아주시면 된다는 생각이면 무엇하러 이렇게까지 하겠습니까?

 

예루살렘 교회에 거액의 헌금을 거두어 보내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 앞에서 조심하려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이 곧 주님 앞에서 조심하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20, 21절)

 

너무도 중요한 말씀입니다. 주님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주의 일, 선한 일, 교회 일을 할 때에는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해는 관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생활도 교회생활도 힘들어집니다. 투명하지 않은 곳에 더 많은 오해가 일어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 떳떳하면 된다, 주님만 아시면 된다는 말이 핑계가 되면 안 됩니다.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을 합리화 하는 말이 되면 안 됩니다.

 

주님 앞에서는 물론이요 사람 앞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하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 3:4)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눅 2:52)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