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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후 7:8-16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11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도 잡아주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을 하여도 어떻게 살아도 아무 일 없이 잘 되기만 한다면 그것이 좋은 것일까요? 

 

그래서 가만히 두시는 것 보다는 흔드심이 은혜입니다. 거침없이 잘 되기만 하는 것 보다는 때로는 세워주시고 막아주시고 돌아가게 하시고, 또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하게 하심이 은혜입니다.

 

사랑하시는 자녀이기에 채찍을 드시고 책망하신다 하였습니다. 자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도 그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 인생이 무조건 잘 되기만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온전하지 않은 우리들이 어떻게 항상 바르고 정직하고 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죄의 유혹이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항상 죄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가만히 두면 잘못 가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본성이 죄로 인해 이미 비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바르게 간다고 가는데 이미 어긋난 채 출발을 하였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근심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가만히 두시지 않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찌르시고 흔드시고 바로 잡아 주시는 은혜입니다.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룬다 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이 주는 모든 종류의 근심은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뜻대로 하게 된 근심, 즉 하나님께서 바로 잡아 주시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하게 된 근심은 회개와 구원과 깨끗함에 이르게 한다 하였습니다.

 

무엇이 목적입니까? 이 세상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승승장구 하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죄가 있다면 회개하고 씻음 받고 구원에 이르는 것,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는 자로 서게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이지 않습니까?

 

목적이 그렇다면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만히 두실리가 없습니다. 아무 일 없도록, 그냥 그대로 가도록, 그대로 가다가 멸망의 낭떠러지에 떨어지도록 그냥 두실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라면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근심이 우리 안에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를 11절이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하는가" 우리 마음에 간절함과 갈급함과 영적 목마름이 일어나게 합니다. 

 

"얼마나 변증하게 하는가" 하나님 앞에 죄를 자백하게 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합니다.

 

"얼마나 분하게 하는가" 죄에 대하여, 불의에 대하여 의분을 갖게 합니다.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나와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게 합니다.

 

"얼마나 두렵게 하는가" 죄가 주는 영향력에 대하여, 죄의 결과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두려운 마음이 일게 합니다.

 

"얼마나 사모하게 하는가" 용서와 치유와 회복과 구원을 사모하게 됩니다. 의와 깨끗함을 갈망하게 됩니다.

 

"얼마나 열심 있게 하는가" 식어진 마음에 불을 붙이고 회복하기 위하여 열심을 내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어 기도하게 합니다.

 

"얼마나 벌하게 하는가" 잘못한 부분을 고치고 바로 잡게 합니다. 돌아서게 합니다. 절제하게 합니다. 자신을 쳐서 복종하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근심하게 하심으로 일어나게 하는 현상들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를 회개와 구원과 깨끗함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되는 근심은 말씀을 통하여 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어서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찌르고 쪼개신다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말씀의 빛 앞에 자신을 비추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조언해 주는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랑하시기에 알려 주십니다. 보여 주십니다. 깨닫게 하십니다. 마음을 찌르시고 근심하게 하십니다. 계속 생각나게 하십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도록, 그대로 계속 가지 않도록, 바른 길로 돌아서도록, 잘못된 것을 끊도록, 바로 잡아 주십니다.

 

그래서 그냥 두심이 아니라 흔드심이 은혜입니다. 무조건 잘했다 하심이 아니라 지적하심이 은혜입니다. 채찍질 해 주심이 은혜입니다. 근심하게 하심이 은혜입니다.     

 

우리는 은혜 아니면 설 수 없는 자들입니다. 주의 은혜로 사는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