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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후 8:1-15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14절)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손길이 된다는 것은 큰 은혜요 영광입니다. 가난한 자들, 곤경에 처한 자들, 환난을 당한 자들에게 하나님은 어떠한 방법으로 은혜를 베푸실까요?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서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도 귀한 은혜입니다. 그러나 도움을 주는 손길로 쓰임 받는다면 그것이 더 감사한 은혜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균등의 원리'를 말씀합니다. 넉넉한 자가 부족한 자를 보충하고, 또 후에 그 사람이 부족하게 되었을 때 도움을 받아서 균등하게 하려 한다고 말씀합니다.

 

궁핍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도우라는 권면을 고린도 교회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 교회들이 모 교회와 같은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과 핍박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은혜를 입었던 다른 교회들이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물질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방법이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필요한 것을 떨어뜨리시는 것이 아니라, 자고 일어나 보니 머리 맡에 돈 다발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사람을 통하여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손길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보내시는가? 누구를 사용하시는가?

 

자원하는 사람입니다(3절). "자원하다"는 "스스로 선택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자원하는 마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성경에 보니까 자원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마음에 감동을 일으켜 자원하는 마음을 주시고, 그 마음을 따라 스스로 선택하여 순종하는 사람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 그 감동을 받은 자가 스스로 선택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 하나님은 그 사람을 보내시고 - 그를 통하여 필요한 자를 돕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은혜를 베푸시는 방법입니다. 

 

앞에서는 사람이 움직입니다. 사람이 가고 사람이 도와주고 사람이 도움을 받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주관하고 계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아는 자들은 도움을 받는 자나 도움을 주는 자나 한결같이 이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13)

 

중요한 원리입니다. 모든 것을 행하시는 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그분께서 친히 행하시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사람을 통하여 하신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소원을 주시고, 그 마음을 받아 자원하게 하시고, 그렇게 행할 능력까지 주셔서 순종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쓰고 남아서 돕는 것이 아닙니다. 여유가 많고 시간이 많아서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감동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나도 넉넉하지 않지만 자원하는 마음이 일어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의 감동을 잘 받겠습니까? 누구에게 자원하는 마음이 잘 일어나겠습니까?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사람입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 하면서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도움을 받는 것도 은혜이지만, 도움을 주는 손길로 쓰임 받는 것이 더 귀한 은혜입니다. 복의 통로, 은혜의 통로, 영광을 나타내시는 통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통로로 쓰임 받는다면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음에 일어나는 감동, 자원하는 마음을 소홀히 여기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사용하고자 부르시는 음성입니다. 영광스러운 부르심의 음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