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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3일(수)

본문: 이사야 20:1-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3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일까지 시키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말씀입니다. 선지자 이사야에게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도록 하셨습니다. 그것도 삼 년 동안이나 말입니다. 

 

이유는 애굽과 구스가 장차 앗수르에게 포로가 되어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이렇게 벗은 몸 벗은 발로 끌려가며 수치를 당할 것을 예표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죄 없는 이사야 선지자가 얼마나 수치스러웠겠습니까? 하루 이틀도 힘들텐데 삼년 동안이나 그래야 했으니 말입니다. 수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셔야 했는가, 이렇게 비상식적일수가 있는가, 이사야의 수치와 고통은 괜찮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수치와 고통을, 아니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와 모욕과 고통을 당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침 뱉음을 당하시고, 뺨을 맞으시고, 온갖 조롱과 모욕과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몸의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온 몸이 발가벗긴 채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군인들이 그 속옷까지 제비 뽑아 나누어 가졌다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수치가 어디 있습니까?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 만군의 주요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창조하신 인간들에게 이런 수치를 당하셨으니 말입니다. 

 

예수님도 삼 년간 친히 사람이 되셔서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셨습니다. 같이 잡수시고, 같이 다니시고, 같이 주무시고, 사람들과 똑같이 사셨습니다. 

 

근본 하나님이 본체이신 예수님으로서는 이보다 낮추고, 이보다 비울 수 없을 정도로 낮추고 비우신 것입니다.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녀야 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와 고통을 감당하며 사신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신 것입니다. 

 

세상 앞에서 어쩌면 우리도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그러셨던 것처럼,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그래야 했던 것처럼, 우리도 어두운 이 세상 앞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수치와 부끄러움과 모욕과 고통을 당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움을 견뎌야 하고, 오래 참아야 하고, 끝까지 숙여야 하고, 어떻게 하든지 그 영혼이 이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받게 하기 위해서 우리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끄러울 일이 아니네요. 예수님도 그러셨다 했습니다.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셨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영광을 받으셨다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왜 이런 부끄러움을 당해야 했는지를 분명히 알기에, 개의치 않고 삼 년 동안 그 사명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사명을 받은 자들 아닙니까? 우리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자들 아닙니까? 이 복음을 위하여 저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자들 아닙니까?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라! 이 영광스러운 부르심 앞에 약간의 부끄러움과 수치인들, 조금 겪어야 하는 고통인들, 왜 감당 못하겠습니까? 우리를 통하여 한 영혼이 살아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어쩌면 이 사명을 받고 감당하는 이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쁨으로 감당합시다. 조금만 참읍시다. 앞을 향하여 조금만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받으신 그 영광을 우리도 받게 될 것입니다. 

 

벗은 몸과 벗은 발로 세상 앞에 서 있다 생각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님의 명령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영혼을 살리라고 하는 주님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이 부르심에 우리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읍시다. 오직 이 목적을 향하여 함께 힘을 모읍시다. 함께 감당하면 할 수 있습니다. 

 

선선해진 아침 공기가 마음을 더욱 재촉하는 듯 합니다. 

2017년도 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부르신 은혜 앞에

더욱 힘을 내시기를 축복합니다.

 

가을 냄새가 나는 아침,

모두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