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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시 74:1-1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1절)

 

하나님의 백성이 무너지면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다 백성의 죄로 말미암아 마침내 하나님께서 진노의 잔을 드셨습니다. 바벨론을 사용하셔서 유다를 심판하셨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포악한 바벨론은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것처럼 무참하게 백성들을 삼키고 짓밟았습니다(5절). 그때에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영원히 버리신 것과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유다 백성을 구해 줄 아무런 표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주는 선지자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9절).

 

갑자기 임한 심판이 아닙니다. 선지자들을 통하여 수없이 경고의 말씀을 주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도 저들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경고하셨던 심판이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르시던 양이었습니다(1절). 하나님께서 속량하사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하나님의 회중이었습니다(2절). 그런 저들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장면이 있습니다. 대적이 쳐 들어와 백성들을 죽이고 잡아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소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거룩한 장소로 여겨졌던 성소에 대적이 쳐 들어와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이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쳐서 부수고"(6절)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었나이다"(7절)

 

백성의 죄로 백성이 심판을 당하는 현장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전이 침범을 당하고 파괴되고 짓밟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렵혀 땅에 엎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무너지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고 능욕을 당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대적이 언제까지 비방하겠으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10절)

 

내가 죄를 범하면, 나 하나 무너지고 마는 문제가 아닙니다. 나로 인하여 주의 이름이 함께 무너지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나는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욕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욕먹는 것입니다. 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잘못할 때, 그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욕을 먹을 때, 세상 대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 단지 그 교회 하나가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적이 백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목사, 그 교회를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땅에 던져 짓밟는 것입니다.

 

나 하나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교회 하나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소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백성을 향하여 진노의 잔을 드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백성이 심판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수치와 능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대신 능욕을 당하신 것입니다. 수치와 모멸과 능욕과 버리심을 당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대신하여 이렇게 외치신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나의 죄가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가 하나님의 이름을 욕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입니까? 교회는 어떤 존재입니까? 나를 통하여,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이 나타나셔야 하는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나로 인하여, 교회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나를 통하여

주의 이름 높임을 받으소서!

교회를 통하여

주의 이름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