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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15:35-49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35절)

 

어떻게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가, 살아난다면 어떠한 몸으로 부활하는가? 이해가 되지 않아 믿지 못하는 자들이 고린도 교회 안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도 가질 수 있는 질문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해와 믿음을 연결시키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이해가 되어야 믿으려 하고, 믿어지지 않으면 그 자체를 부인하려는 오류를 범합니다.

 

그러나 알아야 할 분명한 사실은, 내가 이해되지 않고, 믿어지지 않는다 하여도,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세계가 그렇고, 죽음 이후의 세계가 그렇고, 오늘 질문하는 부활에 대한 것도 그렇습니다. 이런 것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믿음과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것이 언젠가 우리의 이성의 범위를 넘어 현실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막연하게 믿으라 하지 않습니다. 몸의 부활에 대한 것도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우리는 부활의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몸으로 부활하는가?

 

첫째, 썩을 것이 아닌 썩지 않는 몸으로 부활합니다(42절).

 

지금의 몸은 썩어가는 몸입니다. 어느 정도 장성한 후에는 점점 늙어가는 몸입니다. 점점 후패해져서 죽음을 향하여 가는 몸입니다. 결국은 죽어서 썩어져야 하는 몸입니다.

 

그러나 부활한 몸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썩지 않는 몸이라는 것입니다. 점점 후패해져 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최상의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 영원히 존재하는 몸입니다.

 

둘째, 욕된 것이 아닌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합니다(43절).

 

지금의 몸은 죄의 것이 나타나는 욕된 몸입니다.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지는 몸입니다. 말과 행동은 물론이요 마음의 생각까지 욕된 것으로 가득찬 몸입니다.

 

그러나 부활한 몸은 더 이상 죄의 종으로 끌려가지 않는 영광스러운 몸이라는 것입니다. 죄의 것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말과 행동은 물론 생각까지 정결하고 거룩한 영광스러운 몸입니다. 얼마나 기대가 되는 놀라운 일입니까?

 

셋째, 약하지 않은 강한 몸으로 부활합니다(43절).

 

지금의 몸은 쉽게 지치고 상하는 약한 몸입니다. 쉽게 질병에 걸리고 무기력해지는 몸입니다. 몸도 마음도 금방이라도 깨질 듯 조심하며 돌보아야 하는 연약한 몸입니다. 늘 건강, 건강 신경쓰며 살아야 하는 몸입니다.

 

그러나 부활한 몸은 강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질병도 장애도 아픔도 고통도 없는 강한 몸입니다. 건강 유지하기 위해서 조심하고 절제하고 운동해야 하는 삶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부활한 몸은 약해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강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넷째, 육의 몸이 아닌 신령한 몸으로 부활합니다(44절).

 

흙으로 만들어진 땅에 속한 육의 몸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영의 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는 흙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다시는 사망이 없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가 되기에 합당한 신령한 몸으로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몸의 부활은 막연한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영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몸이 부활하여, 실제 존재하는 천국에서, 실제로 영원히 산다는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소망이 확실해져야 합니다. 부활이 확실하면 현재의 고난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활의 소망, 천국의 소망이 현재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다르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우리가 말씀으로 희미하게 상상할 뿐이지만, 언젠가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하며 감탄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보이는 이 땅이 아니라, 연약한 현재의 육신이 아니라, 아직 보이지 않지만 장차 분명히 보이게 될 그 나라, 장차 부활할 영광스러운 신령한 몸을 소망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