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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16:13-24

 

오늘 본문은 고린도전서를 끝내면서 사도바울이 교회를 향하여 마지막 권면과 인사를 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보면 아름다운 신앙을 가진 몇 성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도 본 받아 이런 성도가 되기를 다짐하는 아침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째, 다른 성도를 섬기기로 작정하였다 했습니다.

 

"형제들아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15절)

 

스데바나가 성도를 섬기기로 작정하였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작정입니까?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은 많이 가진 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남을 섬기는 분들이 오히려 많은 것을 봅니다.

 

은혜를 아는 자가 남을 섬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인색하면서 남에게는 후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에게는 철저하면서 남에게는 여유와 관용을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만 아는 자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우리는 이런 저런 작정을 많이 하면서 사는데, 남을 섬기기로 한 작정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둘째, 다른 사람의 부족한 것을 채웠다 했습니다.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17절)

 

그들이 사도 바울의 사역에 부족한 것을 채웠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앞장서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사역과 교회, 그리고 다른 성도의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성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누가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필요를 살펴야 합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된 것입니다. 남이 나에게 해 주지 않는 것만 생각하는 자보다는 내가 남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자가 행복한 인생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했습니다.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18절)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아프게 하는 자보다 그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고, 아픔이 있고, 어떤 사정이 있는데 누구에게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말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그 형편을 살펴서 도움을 줍니다. 그 마음을 알아서 시원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남의 마음을 찌르고 아프게 하면서까지 바르게 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나는 얼마나 그보다 나아서 가르치고 지도할 자격이 있습니까? 아픔을 주기보다는 힘과 용기와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것이 주님의 마음을 닮은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입니다. 

 

서로가 먼저 작정하고 섬기는 모습, 서로가 먼저 살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모습, 서로의 마음을 함께 느껴서 시원하게 해 주는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인지요.

 

우리가 그런 성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가 먼저 그리하겠다 작정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역자로 살다보니까 제가 섬기기보다는 성도들의 섬김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이름도 없어 누군지도 모르게 섬김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데도 저의 형편을 살펴주고 마음을 쓰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목사보다 훌륭한 성도들이 정말 많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울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 모두가 다 우리가 받은 은혜 때문 아니겠습니까? 은혜 때문입니다.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가 이런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 아침 다시 한 번 작정합니다. 보이지 않는 섬김을 하겠노라고, 부족함을 살피겠노라고, 아픔을 주기보다는 마음을 시원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노라고, 저도 마음을 다져봅니다.

 

주님 앞에 아름다운 성도,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