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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1일(목)

본문: 이사야 25:1-12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요새이시며 환난당한 가난한 자의 요새이시며 폭풍 중의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 (4절)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라고 했습니다. 폭풍처럼,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세상의 환난과 핍박이 그렇게 몰아쳐 올 때를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무서운 허리케인이 몰아칠 때와 같은 상황입니다. 세찬 비바람에 다 쓰러지고 잠기는 상황입니다. 악인들의 불의와 포학 때문에 잠시도 살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내 힘과 지혜로만으로는 길을 찾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도움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모진 비바람을 헤쳐나가기는 커녕 잠시 숨을 곳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이 상황에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절망되고 낙심되고 주저 앉아 엉엉 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그 폭풍 한 가운데를 지날 때에는 도무지 방법이 없고 이제 이대로 쓰러지고 죽을 것 같았는데, 이 폭풍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오늘 4절의 말씀처럼 이런 고백들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요새이시며

환난 당한 가난한 자의 요새이시며

폭풍 중의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나고 뒤돌아보니 주님께서 요새가 되시고 피난처가 되시고 그늘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주님께서 그러셨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죽을 것 같았는데, 주님께서 그렇게 도와주시고 피하게 해 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그 폭풍을 이렇게 지나왔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경험한 자의 고백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폭풍 가운데 주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도우시냐는 겁니다. 어떻게 이 세상에서 당하는 환난과 핍박과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냐는 겁니다. 

 

주님이 도우신 것이 아니라 내가 한 것이지, 내가 이 악물고 한 것이지, 내가 허리띠 졸라 맨 것이지, 내가 죽을 고생 다하고 모진 수치와 핍박을 견뎌서 지나 온 것이지, 주님이 아니라 내가 한 것이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원을 경험한 자는 그때는 내가 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주님께서 도우셨다는 것을,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피할 길을 주시고, 싸울 힘을 주시고, 견딜 용기를 주셔서 지나게 해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편 18편의 다윗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셨나이다

 

주께서 나를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이

내게 굴복하게 하셨나이다

 

놀라운 고백입니다. 전쟁 중에 나를 다른 곳에 옮겨서 숨겨 놓으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 우리를 특별 보호 구역에 옮겨서 보호하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 중에 싸우게 하신 겁니다. 힘으로 띠를 띠우시고, 발을 뛰어 다니게 하시고, 손을 가르쳐서 활을 쏘게 하시고, 방패로 막게 하시고, 뛰어 다닐 때 넘어지지 않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전쟁 중에 숨기신 것이 아니라, 싸워서 이기게 하셨다는 겁니다. 나보다 능한 적을, 내 힘과 지혜와 기술로는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서 이기게 하셨다는 겁니다. 

 

자기가 싸운 것입니다. 자기가 뛰어다니고, 자기 손으로 활을 쏜 것입니다. 자기가 들고 있는 방패로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전쟁이 끝난 후에 이렇게 고백을 하는 겁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지나고 뒤돌아보니,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 손과 발을 도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겁니다. 싸울 힘과 지혜를 주신 것입니다. 길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방법을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폭풍도 그렇게 지나게 하십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폭풍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피하고 도망하고 숨는 것이 아니라 정정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것 같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이런다고 달라질까 싶지만, 그래도 내 손과 발을 움직이고, 뭔가 해 보려고 움직일 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서 한 걸음을 움직일 때, 그때 하나님께서 도우십니다. 

 

허리에 띠를 띠워 힘을 주시고, 발을 가볍게 하셔서 뛰어다니게 하시고, 손에 지혜를 주셔서 싸우게 하십니다. 한 걸음 앞 길을 보여 주십니다. 주님이 오른손을 붙들어 주십니다. 그렇게 이 전쟁을, 이 폭풍을 지나게 하십니다. 

 

이런 인생을 지난 후에, 우리도 오늘 본문 4절과 같은, 시편 18편과 같은 고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구원 받은 모든 자의 동일한 고백입니다. 그들의 하나님이 곧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 하나님의 택함 받은 존귀한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이십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시니 누구를 무서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떤 모진 바람과 폭풍이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나의 손과 발을 도우시는, 나의 한 걸음을 비추어 인도하시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