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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6일(화)

본문: 이사야 28:9-22

 

"그들이 이르기를 그가 누구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누구에게 도를 전하여 깨닫게 하려는가 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 (9절)

 

 

술에 취한 증상은 판단력과 분별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중심을 잡고 바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됩니다. 자기는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옆 걸음 치게 되고,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게 됩니다.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약해집니다.

 

영적인 것도 그렇습니다. 세상에 취하고 욕심에 취하고 자기 자신에 취하면 판단력이 없어집니다. 분별력이 약해집니다. 들어야 할 말은 듣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들립니다. 해야 할 말은 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만 하게 됩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판단도 분별도 안 됩니다. 

 

남들 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세상이 좋다 하면 그저 나도 좋아 보입니다. 그러다가 자기 기분 틀어지면 좋은 것도 나쁘다 합니다. 또 나쁜 것은 좋다고 우깁니다. 기준도 없고 중심도 없고 판단도 안 되고 무엇이 무엇인지 분별도 안 됩니다. 술 취한 자와 똑 같습니다. 

 

영적으로 나는 술 취한 자인지,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는 자인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들리느냐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술 취하여 판단력이 약해진 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곡해되어 엉뚱하게 들립니다. 자기 편한대로 듣습니다. 짧은 자기 지식으로 말씀을 함부로 판단합니다. 자기 좋은 말씀만 골라서 받아 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저들이 그랬습니다. 유다의 지도자들, 특히 선지자와 제사장들, 백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인도해야 할 저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조롱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하는거야?

누구 앞에서 설교를 하고 있어 지금?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너만 하나님의 종이야? 우리도 다 선지자야

어디 또 말해봐

또 이래라 저래라 하는구만

젖뗀 애들 앞에 잔소리 하는거야 지금?

우리가 애들인 줄 알어?

우리가 그런것도 모르는 줄 알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엎드려 듣는 것이 아니라, 오만하고 방자한 태도로 멸시하고 조롱하였습니다. 

 

이런 저들의 태도 앞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노하셨겠습니까? 

 

"예루살렘에서 이 백성을 다스리는 너희 오만한 자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14절)

 

저들이 왜 저렇게 되었습니까? 영적으로 술 취하여 판단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분별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기들 편한 소리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말씀 앞에 정신이 번쩍번쩍 드는 것입니다. 좋은 말씀만 듣는 것이 아니라 경고의 말씀, 채찍의 말씀, 심판의 말씀도 가슴에 메아리치며 들리는 것입니다. 

 

이러면 안 되지, 이렇게 살면 안 되지, 더 기도해야지, 게으르면 안 되지, 나태해지면 안 되지, 정신을 차려야지...., 이런 음성이 가슴을 흔들며 메아리칩니다. 아직 깨어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영적으로 어두워지고 소경이 되면 자기는 바르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바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다 알고 있고, 자기는 수준이 높고, 자기는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칭찬을 많을 들을 줄로 생각하는데, 하나님이 보실 때에는 엉뚱한 데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이 아니라 옆 걸음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다가 뒤로 넘어지고 부러지고 걸리고 붙잡히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경고하고 계십니다. (13절)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말씀을 말씀으로 받아야 합니다. 위로의 말씀이든 채찍의 말씀이든, 잘한다고 하는 말씀이든 아니라고 하는 말씀이든, 주시는대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의 인도를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가지 말라 하시면 멈추고, 금하라 하시면 그만 두고, 이것은 아니다 하시면 알겠습니다 하고 받아들이고, 이것은 하라 하시면 또 알겠습니다 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평안하다 평안하다 하는 말씀만 들으면 안 됩니다. 마지막 때에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하셨습니다. 경고의 말씀을 듣고 정신을 차리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유익한 것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아직 기회를 주시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래도 오늘 다시 해 볼 수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성령님께서 마음에 메아리치시는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곧 지나갑니다. 지나가면 기회가 없습니다.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때가 온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들려주실 때, 기도할 수 있을 때, 아직 그래도 기회를 주실 때,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동행은 말씀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들려주시는 말씀의 인도를 따라서 하루하루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동행은 그래서 단지 정신 수양이 아니라 실제 삶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과 더 가까이 동행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