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눅 8:52) 모든 사람이 아이를 위하여 울며 통곡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울지 말라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어제에 이어 오늘 누가복음 8장에도 울고 있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하나밖에 없는 열두 살 된 외동딸이 죽었습니다. 야이로가 예수님께 오셔서 살려달라고 간청하러 간 사이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와 보니 모든 사람들이 죽은 아이 앞에서 울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딸이 죽었습니다. 저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죽은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20년도 훨씬 넘은 일입니다. 저의 일년 후배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원에 다녀오다가 교통사고로 먼저 천국에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앙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거기다 잘 생기고... 장래가 촉망되는 후배였습니다. 그런데 그만 교통사고로 두 달 정도를 코마 상태로 있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 어머니의 모습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교회 가는 것을 핍박하던 어머니였습니다. 공부하라고, 대학이 더 중요하다고, 교회를 가지 못하게 하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울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이후 그 어머니는 아들이 간 천국 당신도 가시겠다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셨고 지금은 권사님이 되셨습니다. 


그 후에도 교통사고로, 병으로 자식을 먼저 보낸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죽은 자식 앞에 있는 부모의 심정, 경험하지 않은 자들은 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얼마나 참담한 심정일까요?


오늘 본문의 야이로가 그랬습니다. 병으로 죽어가는 어린 딸을 옆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차라리 대신 아프고, 대신 죽는 것이 낳았을 것입니다. 죽어가는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 가닥 소망을 가지고 예수님께 간청하러 갔는데 그 사이에 그만 딸이 죽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울었습니다. 


그런데.... 울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울지 말라....


울지 말라....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그리고는 그 아이를 살려주셨습니다. 


오늘 누가복음 8장에는 울부짖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다 광풍을 만난 제자들입니다. 배에 물이 가득하여 위태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위험하고 다급하였는지 주무시고 있는 예수님을 깨우며 소리를 칩니다.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24절)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막 4:38)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거라사인의 땅에 사는 한 귀신 들린 사람입니다. 옷도 입지 않고 무덤 사이에서 거하던 자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귀신이 들렸는지 쇠사슬과 고랑에 매어 놓아도 그 맨 것을 끊어버리는 자였습니다. 


그 귀신 들린 자가 예수님을 보고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으며 큰 소리로 외칩니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28절)


우리도 살다보면 이런 일들을 만납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는 일을 만납니다. 


심한 광풍도 만납니다. 죽을 것 같은 위태한 상황을 만납니다. 직장을 잃기도 하고, 부도가 나기도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보증을 잘못 써서 다 날리기도 하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귀신에 눌리는 일, 영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간혹 만납니다. 마음이 눌립니다. 정신이 괴롭습니다. 영혼이 올무에 갇힙니다. 짜증만 나고, 우울해지고, 초조해지고, 두렵고 불안해집니다. 은혜가 없습니다. 기쁨이 없습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이런 심한 상황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 울 수밖에 없습니다. 통곡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리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죽겠나이다!


내가 죽게 된 것을 왜 돌보지 않으십니까?


주님,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십시오!


주님, 당신이 있기는 있는겁니까? 있으시다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왜 나에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십니까?


당신이 있으시다면 왜 어린 내 딸을 죽게 하셨습니까? 


오늘 죽은 야이로의 딸 앞에서 울며 통곡하던 사람들처럼, 우리 모두도 그렇게 울며 통곡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울며 통곡하는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오늘 우리도 들어야 합니다. 


울지 말라....


울지 말라....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죽은 자를 살려주시는 예수님


바람과 물결을 잔잔케 해 주시는 예수님


귀신의 군대를 물리쳐 주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을 보셔야 합니다. 믿음으로 보셔야 합니다.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그냥 보고만 계시는 주님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아픔을 영광으로 바꾸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 30:5하)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시 30:11)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사 61:3) 


정말 그렇습니다. 슬픔 대신 기쁨의 화관을, 근심 대신 찬송의 옷을 입혀주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울고 계십니까?


울 일이 있으십니까? 


울지 말라....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울지라도 내일은 웃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십니다. 


모두 힘 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