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눅 9:61)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마는?.... 


'마는'은 뭡니까? 따르면 따르는 것이지 '마는'은 뭡니까? 


Lord, I will follow you...., but....


바로 우리들의 모습 아닙니까?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우리들, 동행한다는 우리들, 예수님 믿는다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말을 그렇게 하든, 또는 말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생각으로 행동으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네, 하겠습니다. 암요 해야죠. 


시키시는대로 하겠습니다. 


무엇이든지 순종하겠습니다.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암요, 그럼요, 제가 주님을 따라가겠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하지만...


하겠습니다....마는...


순종하겠습니다....마는...


따르겠습니다....마는...


......


먼저 이것부터 하고요...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이번에는 도저히 상황이 안되네요...


다음에는 꼭 하겠습니다. 저도 정말 하고 싶습니다. 해야 되는 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꼭 해야 할 일이, 정말 급한 일이 있는데요...


또는...


정말 하고 싶습니다. 마음은 정말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합니다. 몸이 아픕니다. 


마음은 원이지만.... 육신이 너무 연약합니다....


......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 아닙니까? 너나 할것 없이 누구나 자주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대화가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마는?.... 그리고 뭡니까?... 마는..뭐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 하고 오겠다는 겁니다. '바이' 하고 오겠다는 겁니다. 


이유가 고작 그거라는 겁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고작 그런 이유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뭔지 모르니까 그런 이유를 대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이런 이유를 댑니다.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59절)


이건 정말 급한 이유입니다. 합당한 이유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런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먼저 가서 아버지 장례부터 하고 와야죠. 


그런데 예수님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60절)


죽은 자들로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아버지 장례도 가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왜 그것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까? 


예수 믿는다고, 주님을 따른다고, 그럼 가족들도 다 버리고 돌보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아버지 장례에도 가지 않는 불효자식이 되라는 말씀입니까?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 말씀은, 아버지 장례에 가느냐 마느냐,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만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강조하고 계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지금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그 나라의 가치 기준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그 나라의 생활 방식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지금, '너희가 나를 따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 말이냐?' 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말하는 그런 이유와 나를 따른다는 것,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 이것은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런 이유로, 주님 따르는 일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는 여기에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로 가치를 견줄 수 있는 이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유불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이유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죽은 자를 장사하는 일, 그것은 세상 가치 기준에서는 중요한 일입니다.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 기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서 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함으로, 죽은 자를 하나라도 더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는 일은, 영적으로 죽은, 세상 가치밖에 모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모르는, 그런 자들이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적인 이유, 가치없는 이유, 그런 이유가 주님을 따르는 것을 미루기에는 합당하지 않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 장례도 치루지 않는 불효자식이 되라는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면, 그런 이유를 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뭔지 모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를 대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62절)


손에 쟁기를 잡은 자,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자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사는 자입니다. 


그런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세상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가서 사는 자에게 다시 저 세상에 가서 살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면, 아무도 안든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아니 정신이 아무리 나가도, 아니 아니... 천국에는 정신 나간 사람이 없겠지만요... 절대로 그럴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천국을 알면 그런 것입니다. 모르니까 세상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모르니까 그런 이유들을 대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그런 이유들을 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입니다. 


정말 급한 일이라고,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고,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대는 이유들이... 잘 들여다 보면... 그런 이유들 아닙니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닙니까? 


주일에 반드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 어떤 가치인지 모르기 때문 아닙니까?


매일 말씀과 기도 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 아닙니까? 


말씀을 배우고, 훈련을 받고, 경건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 모르기 때문은 아닙니까? 


마음에 믿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주님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다른 것들은... 저도 다 하고 싶습니다. 저도 가고 싶습니다. 저도 다 압니다. 하면 좋다는 것을 다 압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저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떡합니까? 목사님이 먹여 주실래요?


생각해 봅시다. 


정말 그런지 좀 생각해 봅시다. 


내가 대는 이유가 정말 합당한지 생각해 봅시다. 


세상의 가치에서 중요한 것인지,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서 중요한 것인지, 좀 심각하게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 기준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안다면....


주님을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정말 주님을 따르겠다면....


다른 이유는 대지 맙시다. 


....마는....


....마는....


마는.... 이 말은 이제 붙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