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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2:10-16

 

묵상 구절: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12절)

 

분쟁 중인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계속해서 주시는 말씀입니다.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사람을 중심으로 세워진 공동체는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성격도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좋은 것이 나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면 갈등이 시작됩니다. 다른 것을 억지로 통일시키고, 싫은 것을 억지로 따르게 하면 갈등이 일어납니다.

 

진리의 기준에 잘못된 것은 구별해야 하지만, 틀린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름'의 문제일 때는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교회 공동체의 오묘함은 다양성 가운데 하나됨을 이루어 놓으신 것입니다.

 

한 몸 공동체이지만 모두가 다른 지체로 구성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가 되었지만 모두가 다른 성격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다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다르다고 하여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모아진 신비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다름에서 오는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중요한 핵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다르고, 방법과 스타일도 다르지만, 구원받은 자들로 이루어진 교회 공동체는 모두가 소유하고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의 첫째가 지난 번에 말씀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흘리신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 나의 공로가 아니라 십자가의 공로로 말미암아 값없이 구원을 받았다는 십자가의 복음이 공통점이라는 것입니다.

 

이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 바울과 게바와 아볼로가 서로 다를지는 모르지만 그 복음 자체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성령이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세상이 알 수 없는, 세상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아무나 알 수 없습니다. 연구한다고 훈련한다고 깨달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지혜를 알려주시고 깨닫게 해 주신 분이 바로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아볼로나 게바의 방법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람의 어떤 말과 지혜로운 방법을 써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구원은 그것을 믿는 자들에게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십자가 복음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신 것 조차도 모두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사람이 가르쳐 주어서 안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알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복음과 성령, 이것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있는 공통분모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 기둥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 핵심, 이 본질, 이 진리의 기둥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그렇습니다. 본질이 분명해지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둥만 굳건하게 바로 세우면 다른 모든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것이 얼마나 은혜입니까? 다양성 속에 하나됨을 이루신 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입니까?

 

하나하나 모두가 다 귀한 것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존중받아 마땅한 보배롭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안에 동일한 한 분 성령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따라갈 때 교회는 다양성 속에 진정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습니다.

 

2018년 한 해는

교회 공동체의 하나됨을 누리며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