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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4:9-21

 

묵상 구절: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20절)

 

말이 아니라 능력이라!

 

인생을 살수록 이것이 사실임을 느낍니다. 말과 행함이 얼마나 다른지, 입으로 하는 말과 내면에 있는 진짜 실력이 얼마나 다른지를 많이 보게 됩니다.

 

다른 누가 아니라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말과 삶을 일치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아갈수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백마디 말보다 갖추어진 내면의 실력과 영적인 능력이 있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무엇이 능력인가? 고린도전서 4장에서 세 가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충성하는 것이 능력입니다(2절).

 

변함없이 신실하게, 맡은 자리에서 요동하지 않고 충성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비방이 온다하여 낙심하지 않고, 반대로 인기가 높아졌다 하여 교만하지 않고, 주인에게 쓰임받는 일꾼임을 알아서 제자리에서 주인 앞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 25:13)

 

사람의 칭찬과 인기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보는 자가 아니라, "그를 보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자가 충성된 자입니다.

 

둘째, 끄트머리에 처할 수 있는 것이 능력입니다(9절).

 

세상은 끄트머리가 아니라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을 능력으로 인정합니다. 말을 잘하든,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무슨 수를 쓰든, 사람을 많이 모으고, 인기를 얻고, 높은 자리에 가면 능력 있는 자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참 능력은 끄트머리에 처해졌을 때 나옵니다.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주리고 목마르며 정처가 없는 상황에 처해보고, 모욕과 비방과 박해도 당해보고, 마치 만물의 찌꺼기 같은 처지기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이 나타납니다.

 

세상이 평가하는 능력의 기준과는 정반대로 성경은 주의 제자들은, 복음을 위해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종들은 모두다 이런 일을 겪는다고 말씀합니다.

 

끄트머리가 아니라 앞자리로 올라가는 것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끄트머리에 처해졌을 때, 거기에서 변함없이 충성할 수 있느냐, 요동없이 자기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느냐, 거기에서도 주님을 신뢰할 수 있느냐로 그의 참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맞습니다. 풍부에 교만하지 않고 궁핍에 좌절하지 않음이 능력입니다.

 

셋째, 말만 하는 스승보다 아버지 같은 자가 능력 있는 자입니다(15절).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말로 가르치는 자인가 사랑으로 품고 생명을 낳기 위해 애쓰는 자인가 하는 것입니다.

 

말로 사랑한다, 너의 스승이라, 아버지라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은 하지 않아도 중심으로 전해지는 참 사랑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여지는 "말의 표현"이나 어떤 "외적 행동"이 아니라, 중심에 부어지는 참됨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말은 속일 수 있지만 마음은 속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속을 수 있지만 당사자끼리는 아는 것입니다. 가르치려고만 하는 선생인지, 진짜 아버지인지 말입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아는 법입니다.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 46:3,4)

 

끝까지 안고 업고 품어주는 자가 아버지입니다. 이용하는 자가 아니라 사랑해 주는 자가 아버지입니다.

 

세상은 참 능력을 평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불꽃 같은 눈으로 내면의 깊은 것까지 꿰뚫어 보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은 그저 말하는 자가 아니라, 마음으로 삶으로 사랑으로 참 능력을 보여주는 자입니다.

 

말이 아니라 참 능력으로 주님 앞에 서기를 노력합시다.

 

평가는 주님이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