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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08:6)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인하여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기다리는 구조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아서 슬픔이 더해집니다. 


사고 자체도 힘들게 하는 일인데 그와 관련되어 들려오는 소식들이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특별히 그 배의 선장이 한 행동을 보면 그렇습니다. 한편으로는 같은 인간으로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백명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선장인데, 그 사람을 믿고 많은 사람이 배를 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가 화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의 사공이 얼마나 중요한가, 한 공동체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무책임한 한 사람의 리더가 많은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한 사람의 리더가 많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을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나는 준비된 자인가? 책임질 수 있는 자인가?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자인가? 삶으로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 그 선장처럼 그런 상황이 되면 먼저 살겠다고 도망갈 공산이 큰 자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조금 아는 지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자입니다. 사람의 몸 정도가 아니라 영혼을 돌보고 인도해야 하는 자인데..... 저 하나 바로 서기도 힘들어 하는 연약한 자입니다. 


그러면서 또한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어떤 리더이신가?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모범을 보여주셨는가?


오늘 아침, 예수님을 생각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참 리더이십니다. 선한 목자이십니다. 양을 위하여 목숨까지 주실 수 있는 참 목자이십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하여 끝까지 찾아 다니시는, 사자와 싸워서라도 구해 오실 수 있는 진정한 목자이십니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몸으로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주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서 피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다 흘려주신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따라갈 진정한 리더는 그래서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믿고 의지할 분은 우리 주님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나게 하셨는가? 왜 그토록 어린 학생들까지 죽도록 내버려 두셨는가? 


그러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깊은 뜻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참 목자이신 것을 믿습니다. 좋은 선장이신 것을 믿습니다. 그 선장과는 달리, 주님은 결코 우리를 무참하게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분명히 선한 계획이 있으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그 선은 이루실 주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사고가 일어난지 만 삼일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시편의 이 구절이 저희 모두의 기도입니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6절)


이 간구대로 좋은 소식으로 응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건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슬픔을 당한 모든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아침, 성금요일 아침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보혈의 은혜가 우리 모두의 심령을 충만하게 덮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아직도 마음은 슬프지만, 참 리더이신 우리 주님을 믿기에, 힘을 내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굿모닝입니다. 


슬픔 당한 한국의 그 모든 분들도 곧 굿모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