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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2018년

일편단심_20180118

김병균 2019. 3. 31. 19:23

묵상 본문: 고전 7:25-40

 

묵상 구절: "장가 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하여 마음이 갈라지며...." (33, 34상)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남편을 기쁘게 할까, 우스운 말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아내와 남편이, 때로는 자녀나 부모가, 때로는 세상 친구나 어떤 모임, 어떤 일이 주를 섬기는 일보다 마음을 더 빼앗아 갈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은 아내와 남편 서로에게 소홀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야 하고 각자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그런 것이 주님을 향한 마음을 갈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 일과 염려로 인해 마음이 나누어져서 주님을 섬기는 것이 소홀하게 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 본질,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본질 아닌 것이 본질을 앞서면 안 됩니다. 덜 중요한 것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면 안 됩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느냐 하는 겁니다. 무엇에 마음을 쓰고 사느냐, 무엇이 그리도 힘들게 하느냐, 무엇이 그리도 바쁘고 여유없게 만드느냐 하는 겁니다.

 

매달리는 그 일이, 염려하고 마음 쓰는 그 일이, 이것만 넘어가면 좀 숨을 쉬겠다 하는 그 일이, 정말로 인생의 본질적인 것이냐 하는 겁니다.

 

그것들이 정말로 주님을 섬기는 일을 뒤로 미루어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냐 하는 겁니다. 오늘 하루 기도 한 마디 못하게 할 만큼 긴박한 일이냐 하는 겁니다.

 

마음이 갈라져서 그러는 것 아니냐 하는 겁니다. 마음이 온전히 주님을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니냐 하는 겁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문제입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과의 관계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일에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말씀합니다. 앞에 있는 삶의 모든 문제들은 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이 울만큼 슬픈 일이든, 뛸만큼 기쁜 일이든, 장사가 잘 되든 되지 않든, 쓸 돈이 차고 넘치든 부족하든,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 (31절)

 

지나가면 그만인 덜 중요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본질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내와 남편을 기쁘게 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주님을 섬기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 때문에 주님에게서 마음이 멀어지게 된다면, 그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장 앞에 놓인 문제가 너무 중요하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이 문제가 절박하고 긴급한 문제이지만, 그것이 마음까지 빼앗아서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면 안 됩니다.

 

문제가 클 수록 오히려 주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합니다. 그럴수록 마음 만큼은 그 문제에 빼앗기지 말고 더욱 주님으로 채워야 합니다.

 

목사님, 누가 그걸 모릅니까? 현실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저의 형편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맞습니다. 저라고 왜 모르겠습니까? 저도 잘 되어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알지만 안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을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 인생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 앞에서 성경의 결론은 항상 심플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답은 심플한 것입니다. 복잡하면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상황마다 답이 다르다면 그건 본질을 해결해 주는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가까이 있느냐 하는 겁니다. 하나님과 오늘도 동행하느냐 하는 겁니다.

 

마음이 갈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으로만 채우는 것입니다. 다른 것에 빼앗기지 않는 것입니다.

 

아내나 남편이 아니라, 세상 어떤 일이 아니라, 어떻게 주님을 기쁘시게 할까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정의를 행하고 긍휼을 베풀며 사는 것입니다.

 

문제는 복잡해도, 마음 만큼은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 오늘도 정결한 주님의 신부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