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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9:19-27

 

묵상 구절: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19절)

 

사도바울이 말합니다. '나는 자유가 있으나 스스로 사람의 종이 되었다. 복음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사명을 위해서 나는 스스로 종이 되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맞추었다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또는 율법 없는 자들이나 약한 자들에게, 각각 그들에게 맞추었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낮추고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기 위해서,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누가 먼저 낮추어야 할까요? 누가 먼저 맞추어야 할까요? 내가 먼저 해야 합니다. 내가 다가가야 하고, 먼저 문을 열어야 하고, 먼저 낮추어야 합니다. 먼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낮추고 맞추어야 합니다.

 

왜 오늘날 교회 공동체가 힘을 잃었을까요? 왜 교회에서 하나됨을 경험하지 못할까요? 왜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일이 불가능한 이상처럼 느껴질까요?

 

내가 먼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종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인정받고 높임 받으려 합니다. 오래 된 만큼, 봉사한 만큼, 훈련 받은 만큼, 헌신한 만큼,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하는데, 권한을 가지려 하고, 기득권을 가지려 하고, 자리를 원하고, 종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높아지려고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나타나는 실정 아닙니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왜 그 아래에만 머물러 있느냐고, 왜 아직도 그 모양이냐고, 왜 아직도 그렇게 믿느냐고, 어서 이 위로 올라오라고, 올라와서 나에게 맞추라고, 아래에 있는 자에게 올라오라 외치고만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 안에 나타나는 실정 아니냐는 것입니다.

 

수준이 맞아야 상대해 주고, 어느 정도 되어야 인정해 주고, 교회 안에 만들어 놓은 높은 벽과 기준과 잣대가 아무나 다가서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아니냐는 것입니다.

 

힘 없고 돈 없는, 소위 "약한 자"는 교회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겉으로는 인사하지만 정작 그들 속으로는 받아들여주지 않고, 소위 "강한 자"는 환영받고 대우받고, 금방 한 자리에 앉혀 주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과는 너무 다릅니다. 주님은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올라오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데리고 올라가시기 위해서 먼저 내려오셨습니다. 먼저 낮추셨습니다.

 

그들에게 맞추라 하지 않으시고 먼저 맞추어 주셨습니다. 그들과 마음을 같이 하셨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셨습니다. 그들의 약함과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셨습니다.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함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사람을 얻기 위하여,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궁극적으로 그들을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답게 성장시키기 위하여, 주님이 먼저 하신 일은 스스로를 낮추시고 맞추신 일입니다. 그리고는 죽기까지 모든 것은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스스로를 종으로 여기며 사람들에게 다가가 낮추고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먼저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낮추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맞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됨이 가능합니다. 그래야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세상이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갈 5:13)

 

종 노릇 할 수 있는 자유가 가장 위대한 자유입니다. 육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쓰는 자유보다,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자유, 절제하는 자유, 복음을 위하여, 사명을 위하여, 나 자신을 낮추고 맞추는 자유, 그 자유가 위대합니다.

 

먼저 합시다!

먼저 낮춥시다!

먼저 맞춥시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행복한 공동체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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