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성실하심에 맡기라_20171024

[시편 54:1-7]

 

"주께서는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 (5절)

 

원수 갚는 것을 주님께 맡기라는 말씀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은 정말 지키기 힘든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앞에 모시고 산다고 하는 우리들은 그래도 조심하면서 사는데, 하나님을 안 믿는 자들, 하나님이 안중에 없는 자들, 그들이 막무가내로 하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와 고통이 올 때, 참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고 억울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데도, 하나님을 믿는다 하고, 직분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도, 어쩜 그렇게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세상 사람보다도 못한 행동을 할 때, 그로 인해 나와 공동체가 고통을 받을 때, 그때는 정말 견디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조심하며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당장은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시편에서 다윗은 원수 갚는 것을 주님께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

 

주의 성실하심에 맡기고 있습니다. 주의 성실하심으로 판단하셔서 처분해 달라는 것입니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하시는 주님, 잘못 보실 일 없고, 누구의 소리를 듣고 치우치실 일 없고,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누가 억울한지,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그 중심과 의도와 속임수와 술수를 모두 다 아시는 주님, 그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냥 대충 넘어가시지 않는, 항상 그대로이시고, 변함 없으시고, 치우치지 않으시고, 누구도 억울하게 하시지 않는 주님, 그 주님의 성실하심에 맡기는 것입니다.

 

사람은 속습니다. 사람은 아부하는 자를 좋아합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유익이 되어야 좋아합니다. 말은 어떻게 할지라도 사람은 다 자기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 안경을 통해서 바라보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자기 눈에는 정확하게 보인다고 하는데 남들이 볼 때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다 자기 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짓말에 속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기 스스로도 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고, 내 속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말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 모든 것이 연약한 육신을 가진 우리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누가 누구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누군들 공정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저 사람 때문에 고통을 당하였다면, 또 누군가는 나 때문에 고통을 당했을 것입니다. 서로 원수를 갚아야 한다면 아마 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앞에 모시고 사는 우리들은 원수 갚는 것을 맡겨야 합니다. 주님의 성실하심에 맡겨야 합니다. 당장은 억울해도 공정하게 판단하시는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님께 맡기고 기도할 때에 주님의 선하심에서 오는 평안함이 임할 것입니다. 선하신 주님, 그 주님이 나도 용서하시고 긍휼을 베푸셨음을 알게 하시고, 그 주님의 선하심으로 모든 것을 선하게 만드실 것을 믿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용서와 긍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선한 마음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용서할 수 없지만 주님의 용서로 인해 서로 용서하고 긍휼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보복과 싸움과 억압으로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용서와 화해와 긍휼로 다스리는 나라, 주님의 성실하심과 선하심으로 다스리는 나라, 우리는 그 나라의 백성입니다.

 

원수를 갚아야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면 끝나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해야 나도 용서를 받는 것입니다. 서로 용서하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성실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궁극적으로는 모든 환난에서 건지실 것입니다. 모든 원수를 갚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성실하심에 맡깁시다.

주님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