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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5:14-27]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24절)

 

정의를 물 같이 흐르게 하라는 것은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가 억압받지 않는, 뇌물에 의한 불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는, 억울한 자가 생기지 않는, 법에 의한 정의가 흐르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의를 강 같이 흐르게 하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쉽게 적용하여 말하면 사람들 사이에 은혜가 흐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왜 공의를 은혜라고 적용할까요? 성경이 말씀하는 의는 곧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은혜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베푸시는 은혜가 바로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그래서 공의를 흐르게 하라는 것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공정한 은혜를 전제합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습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나인데, 허물과 죄로 죽어 마땅한 나인데, 또 넘어지고 또 실수하고 또 돌아서고 또 죄를 지었던 나인데, 하나님을 늘 배반하였던 나인데, 원하는대로만 하면서 살았던 나인데, 그 모든 허물을 덮어주시고, 씻어주시고, 용서해 주신 은혜,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은혜, 누구에게나 믿는 자에게 값없이 주신 그 은혜, 그 은혜를 이제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흐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의가 흐르는 세상은 법을 들이대는 세상이 아닙니다. 원칙과 잣대를 들이대며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잘못을 들추어내고 벌 주는 그런 살벌한 세상이 아닙니다.

 

늘 긴장해야 하고, 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마음을 열 수도 없고, 어떻게 하든 허물을 감추어 들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고, 실수가 용납이 안 되는 그런 삭막한 세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의가 흐르는 세상은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가 흐르는 세상입니다. 누구나 죄인임을 인정하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하나님께 같은 은혜를 받았음을 아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누구 할 것 없이 서로 잘난 사람 없고, 못난 사람도 없는, 아버지 하나님 앞에 모두가 공평한 대우와 은혜와 사랑을 받는 세상입니다.

 

내가 좀 더 충성했노라고, 내가 너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서로 도토리 키 재기 하듯 경쟁하고 시기하고, 그러다가 서로 미워하는, 그런 세상이 아닙니다.

 

실수를 용납해 주고, 허물을 덮어주고,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서로의 약점을 서로의 장점으로 보완해 주는, 변명할 필요없고, 애써 가리거나 포장할 필요없는, 그런 세상, 너그럽고 포근하고 마음의 여유가 흘러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런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처럼 흐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에이, 그런 세상이 어떻게 가능하겠어? 말이 그렇지 그런 곳이 세상에 어디 있어? 교회 공동체도 그렇지 않는데.... 맞습니다. 그런 공동체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세상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이민을 가야겠지요.

 

하지만 여러분, 성경이 말씀하는, 주님이 만드시는 하나님 나라는 바로 그런 나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되지 않는다고, 교회가 그렇지 못하다고, 우리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그런 세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런 하나님 나라를 주님께서 만들겠다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주님이 친히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우리에게 공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의로 은혜를 받은 우리들, 그래서 먼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들, 우리들을 통하여 세상에 그 공의를 흐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작은 것 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덮어줍시다.

용서합시다.

기다려 줍시다.

나누어 줍시다.

양보합시다.

조금 손해봅시다.

먼저 세워줍시다.

진심으로 축복합시다.

박수쳐 줍시다.

약하다 얏보지 맙시다.

힘없다 함부로 하지 맙시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세워주는 칭찬 한 마디

마음이 담긴 커피 한 잔

바로 그것이 공의를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자의 삶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