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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4:26-27)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이 사진은 '다윗의 망대'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높고 멋있는 망대를 짓겠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는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땅을 파고 기초를 쌓았습니다. 부푼 꿈을 가지고 완성된 망대를 상상하며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왠일입니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듭니다. 너무 많이 듭니다. 자금이 떨어졌습니다. 충당할 길이 없습니다. 기초만 쌓고 공사를 중단하게 생겼습니다. 



이런 모양으로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어쩝니까? 큰 소리 쳐 놓았는데...., 사람들이 다 비웃게 생겼습니다. 큰 소리 치더니 시작만 하고... 꼴 좋다 그래.... 아이 창피해라....


제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8절)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29절)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30절)


망대를 세우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시작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입니다. 


전쟁에 나가는 임금이 가서 싸워야 할지 화친을 청해야 할지 먼저 헤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또한 말씀합니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31절)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32절)


이 두 비유가 무엇을 말씀하는 것입니까? 쉽게 말해 이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을 따라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33절)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6절)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7절)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고 따라야 하는 길,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를 뒤로하고 나아가 자기 목숨까지 마다하지 않고 따라야 하는 길,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는 길,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하시는 기적과 능력을 보고,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을 향하여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5절)


오늘날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의 제자라고 자처합니다. 성도라고, 예수 믿는다고, 교회에 나간다고, 크리스천이라고, 무슨무슨 교회에 다닌다고, 무슨무슨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수님 앞에 있습니다. 


그들을 향하여서 예수님께서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들은 내 제자가 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


'성도라는 것이, 예수 믿는다는 것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


오늘날 공사를 하다가 만 상황과 같은 모습의 성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화려하게 시작했다가, 큰 소리치며 시작했다가, 그저 살며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의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믿는 것도 아니고 안 믿는 것도 아닌 모습, 세상과 교회에 두 다리를 다 걸치고 있는 모습, 그런 모습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들은 그런 모습 아닙니까? 


'뭐 꼭 그렇게 예수 믿어야 합니까? 그렇게 유별나게 믿어야 합니까? 그럼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살라는 말입니까? 부모 자식 다 버리고 형제 자매 모른다 하고.... 교회에만 충성하라는 말입니까? 그런게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믿으면 안되지요....'


네, 예수님의 말씀도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부모 자식 버리라는 말씀 아닙니다. 형제 자매 모른척 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하셨습니다. 자녀를 잘 양육하라 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를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성도가 된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이라 하여도, 세상의 어떤 중요한 일이라 하여도, 그런 이유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망설이거나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밭을 사서요, 소를 열 마리나 사서요, 장례식에 가야해서요, 결혼식에 가야 해서요, 지금 신혼이라서요...., 이런 저런....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슨 핑계를 댄다는 것은, 뭘 망설이고 주저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세상의 어떤 것이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것은 이 가치를 모르는 거라는 것입니다. 초대받은 이 잔치가 어떤 잔치인지, 예수님을 따르는 이 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르니까 그런다는 것입니다. 


오늘 누가복음 14장은 이렇게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34절)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35절)


맛을 잃은 소금 되지 맙시다. 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모습의 성도 되지 맙시다. 


충분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마음 놓지 맙시다. 


나는 아니라고, 저 사람 이야기라고, 어떻게 저런 목사가 있나, 어떻게 교회가 저럴 수 있나, 저러니까 기독교가 욕을 먹지..., 다른 사람만 그런 것처럼, 나는 아닌 것처럼, 그렇게 착각하지도 방관하지도 맙시다.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매일매일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 나 자신을 항상 비추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찌 되는 것보다 내가 어찌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괜찮습니까? 이대로 괜찮습니까? 


나는 진짜 제자입니까? 나는 진짜 성도입니까?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