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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본문: 고전 15:1-11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10절)

 

살다 보면 은혜가 충만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이 나올 때도 있지만 은혜가 식어져 냉랭할 때도 있습니다.

 

이 마음이라는 것이 왜 그리도 왔다갔다 하는지 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이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것이 마음이라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잎새 하나 움직이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종알새 짹짹 지저귀는 소리에도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푹 낙심이 되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랬다 저랬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울다 웃다 하는 것이 우리의 지조없는 이 마음입니다.

 

늘 한결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이 불어도 요동치지 않고, 누가 무슨 소리 하여도 영향 받지 않고, 어떤 문제를 만나도 태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사실을 아십니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지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겉으로 조금 보이고 안 보이고의 차이일 뿐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도 한꺼번에 다 폭발하는 경우를 보지 않습니까? 남에게 보이지 않을 뿐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면 마음이 이러는 것이 정상입니다. 보고 듣는 것에 영향 받고 흔들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 마음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 지조없는 마음이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라는 것이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자기 마음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해하고 곡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에서 느껴지는 대로 따라서 살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마음이 흔들릴 때, 낙심될 때, 힘이 나지 않을 때, 짜증과 불만이 많아질 때, 소위 은혜가 떨어졌을 때, 그럴 때에 어떻게 회복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방법은 오직 이것입니다. 다시 복음 앞에, 다시 은혜 앞에 서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복음과 은혜를 다시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 주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셨는지, 나에게 예수님이 누구신지, 내가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다시 복음으로, 다시 은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복음, 오직 은혜인 것입니다. 내 마음은 변할지라도 오직 복음과 은혜는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내가 받은 구원은 언제나 그대로 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것,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된 것, 영원토록 변함없는 영생의 은혜를 받은 것은 언제나 그대로 입니다.

 

내 마음에 은혜가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하여 이 사실 자체가 바뀌지 않습니다. 내 마음 따라 이 은혜가 같이 왔다갔다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조없는 나 같이 못난 자에게 변함없이 베풀어 주시는 그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것, 언제나 나를 다시 세우는 것, 멀리 갔던 나를 다시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것, 그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나 같은 자가 무엇이라고 불러서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을 감당케 하시니,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그래서 이것은 사도바울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힘드시지요?

낙심될 때가 있으시지요?

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도 있으시지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으시지요?

 

다시 복음 앞에 섭시다.

다시 은혜 앞에 섭시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다시 서게 하실 것입니다.

낙심된 마음에 다시 힘을 주실 것입니다.

다시 사명의 길을 가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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