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묵상 본문: 고전 12:1-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11절) 

 

알지만 잘 안 되는 일이 교회의 하나됨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나 되자"는 말도 오랜 외침 속에 식상하게 되어 더 이상 마음에 감동을 주지 않고, "우리는 이미 하나되었으니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자"는 말도 그저 다른 표현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적인 말 정도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와 너, 너와 나, 우리"가 아니라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이 이미 세상에 만연하여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삶의 방식이 '개인주의, 개성 존중'이라는 명목으로 이미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풍조를 교회가 따라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 중심의 신앙생활, 개 교회 중심의 교회 운영이 이미 너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세상의 비즈니스 원리가 그대로 교회 안에 도용되고, 교회가 서로 경쟁하여 살아남아야 하는 참담한 현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아무리 '하나됨을 지키자'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공동체가 되자' 외친 들, 그저 구호로만 외치다 지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누군가 목소리 높여 외쳐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야 말로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이요 궁극적인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하나됨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은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사명을 잃은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혀를 차는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더 이상 교회는 세상에게 가고 싶은 곳이 아닙니다.

 

구원 받으라 복음은 전했지만 구원 받은 자들의 변화된 삶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선교에는 앞장 섰지만 하나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이 다시 교회가 회복해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목소리 높여 외치며 교회의 하나됨을 지켜내기 위하여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사람들이 해 보자 하여 이룬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성령이 이미 하나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조화롭게 만드셨습니다. 만물을 각자의 위치에 두시고, 각자의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만물은 그 존재가 한낯 길거리의 돌멩이라 하여도, 하루 피다 없어지는 들풀이라 하여도 그 역할에 충실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모든 만물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의 하나됨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 각 지체에게 다른 은사, 다른 직분, 다른 사역을 주셔서 한 몸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사람은 다르고, 가진 은사와 재능도 다른데, 그 모든 것을 각자에게 주신 분은 성령이십니다.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맞습니다. 한 성령이 우리 각자에게 하신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성령의 뜻대로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뭔가 잘못 배치했을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 모든 일이 성령이 하신 것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직분을 따라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함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필요하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어느 지체 하나 없어도 되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연결되고 결합되어 제 역할을 할 때에 온전한 "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신 일이니 실수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시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가장 필요한 은사와 직분을 주셨음을 인정합시다. 나도 주님의 몸 된 공동체에 반드시 필요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인정합시다.

 

하나됨을 지키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하신 일을 어찌 불가능하다 하겠습니까? 내 육신이, 방해하려는 사탄이 못하도록 주저하게 만들 뿐입니다.

 

공동체의 하나됨을 회복할 때까지, '함께 웃고 함께 우는 행복한 공동체'를 경험할 때까지, 나부터 먼저 도전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령께서 여러분을 그 자리에 있게 하셨음을 알고, 부르신 그 자리에서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