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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수)

본문: 이사야 10:12-19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진 자를 파리하게 하시며 그의 영화 아래에 불이 붙는 것같이 맹렬히 타게 하실 것이라" (16절)

 

 

"살진 자를 파리하게 하시며" 자기 힘으로 발버둥치며 사는 인생이 결국 겪게 되는 일입니다. 겉으로는 살져 있지만, 이룬 것도 있고, 가진 것도 점점 많아지지만, 속으로는 파리해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계속되는 전쟁 가운데 앗수르 왕이 그랬습니다. 너무 쉽게 싸움에서 이기고, 많은 나라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습니다.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일을 행하였나니 나는 총명한 자라"(13절)

 

내 손으로 내 지혜로 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내 손으로 싸웠다는 겁니다. 내가 지략을 잘 세워서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온 세계를 다 점령하듯 쉽게 이기고 나라와 재물을 얻었습니다. 그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전쟁이 오래되다 보니까, 나라의 영역도 늘어나고 재물도 늘어나는데,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집니다.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습니다. 

 

언제 누가 자기를 죽일지, 이 큰 나라를 어떻게 유지할지, 늘 싸우고 지켜야 하는 부담감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깁니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고독감이 밀려옵니다. 밤에는 악몽에 시달립니다. 

 

몸은 살져 있는데 점점 파리해 가는 것입니다. 아직 겉으로는 화려한데 저 밑 발 끝에서부터 불어 붙어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불이 점점 위로 올라옴을 느낍니다. 아직 외형적으로는 그대로인데, 많은 나라와 재물이 있는데, 저 밑에서부터 점점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곧 모든 것이 타버리고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위기를 느낍니다.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불안합니다. 그렇게 점점 몸과 영혼이 쇠하여져 가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사는 인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한 인생이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가지려고, 더 해보려고, 이대로는 끝날 수 없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내가 누구인데, 발버둥치는 인생,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생, 그는 결국 몸은 살져 있을지 모르지만 영혼은 쇠하여져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물을 마시는데도 계속 목이 마릅니다. 늘 갈증입니다. 늘 배가 고픕니다. 늘 불안합니다. 늘 고독합니다. 늘 초조하고 쫓깁니다. 여유가 없고 바쁩니다. 불안하여 쉴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쇠하여지면 결국 몸도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인생이 있습니다. 자기 힘으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 바라보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사는 인생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나를 사용하셔서, 기회를 주시고, 건강을 주시고, 재물을 주시고, 능력을 주셔서 이 일을 감당하고, 이렇게 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생입니다. 

 

내 손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손을 사용하신 것이라고, 내 지혜로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게 지혜를 주신 것이라고, 모든 것을 주님께 돌리는 인생입니다. 

 

그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쫓기지도, 염려하지도, 고독하지도 않습니다. 바쁘지만 여유가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늘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이것도 은혜요 저것도 은혜입니다. 내가 한 일이 아니고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다 은혜요 감사입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내가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재물도 내 인생도 주인 뜻대로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보다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외형적으로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지만, 남이 보기에 그저 그렇지만, 그러나 그 사람의 속은 날로 살져 가는, 속 사람은 더 강건해지고 부유해지는 복을 받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풍랑이 일어날 때, 자기 힘으로 사는 인생은 흔들리고 넘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는 인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풍랑 중에 고요함과 평안함을 경험합니다. 자기 속에 단단한 힘이 있는 것을 경험합니다. 

 

교만한 인생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고 했습니다. 교만의 뿌리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대적하는 죄요 사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자가 겸손한 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만족함과 평안함을 주시는 것입니다. 

 

교만한 자는 겉은 살져 있지만 속은 파리합니다. 강해 보이지만 약한 사람입니다. 딱딱하여 부러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외유내강의 사람입니다. 속은 단단하고 강하지만, 겉으로는 한 없이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잘 휘어지지만 절대 부러지지 않습니다. 그가 곧 온유한 자입니다. 

 

온유한 자, 겸손한 자가 결국 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가 결국 승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 

 

교만하면 일이 보이지만, 겸손하면 사람이 보입니다. 

 

나를 도구로 사용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합시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나는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겉보다는 속이 살져가는 

바람과 풍랑 앞에서도 미소지으며 찬송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