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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28: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어릴 때부터 수없이 부른 찬송가 가사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조금 알것 같은데.... 이미 부모님을 멀리 떠나온지 오래 되었고, 형제들도 각자의 삶을 따라 헤어져 버렸네요. 다같이 모여 한 상에서 밥을 먹는 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매일같이 얼굴보고 밥먹고, 작은 집이지만 옥신각신 살던 때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서로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한 적 없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온 가족이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좀 잘할걸, 아들 노릇, 형 노릇, 그때 같이 있을 때 좀 잘할걸.... 후회 해봐야 이제는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옛날 어릴적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때 부모님의 마음이 그러셨겠구나, 그때 참 힘드셨겠구나, 어떻게 사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 너무 작고 초라하게 보였던 부모님인데, 지금 돌아보면 그런 세월을 자식들과 함께 사신 것만으로도 너무 훌륭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서야 그런 생각이 조금 듭니다.  


자식은 부모님을 잊고 살때가 많지만, 멀리 떠나 있는 자식 한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입니다. 온 인생을 다 주셨으면서도 지금도 뭐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입니다. 이제는 자식들 눈치보느라 말씀 한 마디 편히 못하시고, 그냥 참고 견디면서 '나는 괜찮다' 하시는 것이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것 같애 




오늘 시편은 복 받은 자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이 복이 아니라, 엄청 큰 어떤 것이 복이 아니라, 이런 것이 복이라고 노래합니다.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는 것이 복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수고하여 밥 먹으며 살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수고한 대로 댓가를 받는 것이, 오늘 하루 땀 흘리며 살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2절)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제 127편처럼,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하며 살지만 헛된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고했는데 열매가 없는 인생은 불쌍한 것입니다.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복입니다. 땀 흘린 대로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 복 받은 인생입니다. 


또, 네 집 안방에 있는 아내,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 그것이 복이라고 노래합니다. 가족이 함께 한 상에 둘러서 밥 먹는 것이 복입니다.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얼굴보고 함께 밥 먹을 수 있으면 그것이 복입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3절)


매일 햇볕이 비치고, 공기로 숨을 쉬는 것처럼 흔한 일이고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가족이 함께 있는 그때가 행복한 순간입니다. 떠나보면 압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나중에는 압니다. 


어떤 자에게 이런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는지 아십니까? 이 말씀이 저의 눈에 들어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4절)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가는 자입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자들, 바로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들, 그런 자들에게 이런 복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들에게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다른 복이 아니라, 정말 소중한 복,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복입니다. '가족'의 복입니다.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복입니다. 



'어버이날' 아침입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 은혜, 그리고 우리의 영원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 특별히 감사하는 오늘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복 받은 아침, 감사한 아침, 오늘도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