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 63: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참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앞뒤로 읽어보아도 그 의미가 명확하게 깨달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참으로 놀라운 다윗의 고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너무 깊이 알고 있는, 그 주님을 모시고 사는, 항상 그 주님 앞에서 살고 있는, 다윗의 또 하나의 위대한 고백입니다. 주님을 깊이 아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다윗이 다시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왕이었던 다윗이 유대 광야를 다시 숨어서 떠돌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을 아무리 많이 겪었다 해도 다윗 같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왕인데,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 고생은 다 끝났는데, 이제는 좀 쉬면서 편안하게 살아도 되는데, 또 다시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그것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상상을 초월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처량하고 비참했는지,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다윗의 육체와 영혼이 주님을 갈망하고 있다고 표현합니다(1절).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왕인데 말입니다. 하루 아침에 생명까지 위협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다윗의 놀라운 고백이 나옵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주님의 인자하심이 나의 생명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고난을 당한다고,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하루 아침에 이런 비참한 상황이 되었다고, 주님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생명, 이것이 뭐라고, 이것 때문에 주님을 원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고난을 가지고, 당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내 생명이 죽고 사는 것 가지고, 주님을 감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나봐, 나를 버리셨나봐, 나를 돌보시지 않나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생명, 이까지것이 뭐라고, 감히 주님의 인자하심을 의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철저하게 신뢰하는 고백입니다. 내 상황, 내 형편, 내 감정, 내 생각, 내 마음이 아니라, 철저하게 주님을 바라봄으로 나오는 고백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봄으로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보통 반대로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주님의 인자하심이 크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원망합니다. 내 마음, 내 상황, 내 앞에 당한 일, 내게 주어지는 것을 가지고 주님의 사랑을 판단합니다.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립니다. 마음을 따라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버립니다. 주님이 마치 계시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해 버립니다. '주님이 계시긴 뭘...,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야... 주님은 없는거야' 이것은 주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동행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윗의 이 고백은 반대입니다. 내 생명이 죽게 되었어도, 말도 안되는 억울한 일로 죽게 되었어도, 주님이 정말 계신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도, 그런 모든 것으로 주님의 인자하심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님은 나의 주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주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신뢰의 고백입니다. 이것이 주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행입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그러므로 내 입술은 주님을 찬양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4절) 

내 마음, 내 형편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손을 들어 찬양하겠다는 놀라운 고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라는 위대한 고백입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아는 자만, 진짜로 인정하는 자만, 정말로 동행하는 자만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가슴 벅찬 감사의 고백입니다.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당연히 주님은 나의 주님이시죠! 주님의 인자하심이 내 어떤 것보다 내 목숨보다 나으시죠!' 

이렇게 입술로 찬양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고백으로 감격스러운 아침, 오늘도 여러분 모두 굿모닝입니다!!^^

'아침묵상 2017 이전 >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65편 - 2014년 3월 6일  (5) 2014.03.07
시편 64편 - 2014년 3월 5일  (1) 2014.03.06
시편 62편 - 2014년 3월 3일  (0) 2014.03.06
시편 61편 - 2014년 3월 2일  (0) 2014.03.06
시편 60편 - 2014년 3월 1일  (0) 2014.03.06